더 CJ컵에 첫 출전한 저스틴 로즈, "관중들의 열광 생각하며 경기할 것"
더 CJ컵에 첫 출전한 저스틴 로즈, "관중들의 열광 생각하며 경기할 것"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10.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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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 사진=인스타그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섀도 크리크(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5000 달러)
-2020년 10월 15일-1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우 크리크 골프 코스(파72, 7527야드)
-2019년도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
-페덱스컵 포인트: 우승자에게 500점 부여
-포맷: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컷탈락 없음  
-주요 출전선수: 빌리 호셸(미국), 존 람(스페인),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룩스 켑카(미국), 안병훈, 임성재, 강성훈,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 김성현, 김한별, 이재경, 이태희, 함정우(한국선수 11명) 등 78명.
※특징: 코로나 19로 인해 더 CJ컵@섀도 크리크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올해 대회만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됨. 이 대회는 2017년부터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에서 개최. 출전 선수 중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마스를 비롯해 세계랭킹 상위 10명중 6명의 선수가 출전을 앞두고 있음. 8월 이후, 브룩스 켑카는 8주의 휴식기를 가지고 부상에서 회복하며 시즌 첫 출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불참.

▲다음은 PGA 투어 통산 10승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일문일답. 
Q.더 CJ컵에 첫 출전인데.
A. 기대된다. 여행도 하고 제주도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섀도우 크릭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이 곳은 처음인데 코스가 놀랍도록 환상적이다. 페덱스컵(FedExCup)에서 최고의 해가 아니었는데 CJ의 초청으로 출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이번 주가 기대된다.

섀도 크리크 18번홀. 사진=PGA
섀도 크리크 18번홀. 사진=PGA

Q.섀도 크리크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 해 달라. 첫 인상과 이 곳에서 골프를 친 경험이 있는지.
A.처음이다. 라스베이거스에 온 지 12년 정도 된 것 같다. 메이웨어 대 파퀴아오 경기때 마지막으로 왔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골프를 친 것은 그보다 더 오래 전이라 무엇을 예상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없었다. 섀도 크리크가 일류 코스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솔직히 더 넓고 쉬운 리조트형 코스를  예상했는데 코스 컨디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더위에 단단한 벤트그라스 그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오거스타와 잭 니클라우스 대회가 개최되는 뮤어필드를 제외하고 내가 본 그린 중 최고다. 투어를 뛰면서 본 그린 중에서 최고다.

Q.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봤나. 
A.들어가지 않았다. 수화기 잡기가 무섭다. 이곳에서 영국 전화 부스는 눈에 너무 잘 띈다. 17번 홀에도 하나 있다고 들었다. 과거에는 부스에서 전화로 칵테일을 많이 주문했을 것 같다.  

Q.브라이슨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로 인해 변화를 고려하고 있는지. 
A.솔직히 멀리 보내기 전에 바로 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브라이슨이 미치고 있는 영향을 볼 수 있는 것 같긴 하다. 로리나 저스틴 토마스도 있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이런 저런 소문도 돌고,선수들이 조금씩 스피드를 올리고자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경우, 현재로서는 기술적으로 안정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나도 스피드를 높이고자 할 것이다. 스피드를 마다할 선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이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브라이슨은 제가 본 그 누구보다 빨리 몸을 키우고 스피드를 높였다.
심지어 그는 숏게임도 개선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정말 인상적이다. 47-48인치 드라이버를 어떻게 사용할지 조만간 보게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는 골프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샷메이킹보다는 “머니볼”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통계적으로 어디서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본다. 스트로크게인 카테고리를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들을 잘 알고 있다.

Q. 질문 두 가지 하겠다. 지난 주 토니 피나우가 확진되고 이번 주에는 더스틴 존슨이 확진됐다. 대회 출전에 대해서 혹은 현재 코로나 관련 프로토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가. 코로나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A.통계를 보면 확진 건수가 매우 적고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특성상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나타날 것이다. 일주일에 한 건 정도는 받아들이고 예상해야 할 것 같다. 한 주에 갑자기 10명, 15명, 20명의 선수들이 확진 된다면 현재의 프로토콜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골프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가 현명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확진이 되면 2주 정도 쉬어야 하는데 이것은 큰 일이다. 나도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지난 주 유럽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곳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지 있었다. 라스베가스는 사람도 많고 때때로 꽤 북적거리는 실내 공간도 있다. 그런만큼 현명하게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 시키지 말아야 한다.

Q.곧 있으면 마스터스인데 섀도 크리크가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마스터스 전까지의 일정은. 
A.앞으로 두 주간 섀도우 크릭에서 CJ컵 그리고 셔우드에서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셔우드의 그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섀도 크리크는 오거스타를 앞두고 준비하는데 훌륭한 코스다. 그린을 보면 12나 13정도 굴러갈 것 같다.그린에 브레이크도 많고 그래서 오르막 퍼팅으로 경사면을 넘겨야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볼을 홀에 접근시켜야하는 방식이 오커스타에서 필요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마스터스까지 남은 대회 8라운드를 통해서 오거스타를 준비할 것이다. 앞으로 2주 동안 개선할 수 있고 게임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나로서는 중요하다.

Q.지금 서부에 있다는 사실이 조지아를 앞두고 마인드나 준비에 영향을 미치나. 
A.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조지아에 가기전에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올 예정이라 이동이  많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린이다. 이곳의 벤트 그라스는 오거스타의 그라스처럼 단단하다. 예상컨대 11월의 오거스타는 라스베가스보다는 추울 것이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많은 변수들이 있을 수 있다. 오거스타에 갑자기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다. 코스 셋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런 그린은 공이 흘러들어가는 플레이를 해야한다. 이런 그린에서는 홀에 공을 밀어넣기는 어렵다.

Q.셔우드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지, 코스 경험이 있는지. 그 곳에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대회는 매 년 우즈가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하는 것 같다.
A.다음 주 셔우드에서는 처음 경기를 한다. 조조에 출전을 할 것이고 히어로 대회는 여러 번 출전했는데 대부분 바하마의 홈코스에서 치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셔우드에서 친 적은 없다. 아마도 EPGA의 두바이 월드 챔피언십이 뒤이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 이 곳과 비슷한 멋진 코스 갔다. 특별히 길지는 않지만 전략을 요하는 코스 같다. 아마 가서 좀 빨리 코스를 익혀야 할 것 같다.

Q.갑자기 이런 질문이 떠오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직 바하마에 있는지 아니면 이사를 했는지.
A.전환기라 할 수 있겠다. 아들이 현재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요새 이동이 쉽지 않다 보니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족 차원에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Q.앞으로 런던에서 거주할 예정인가.
A.그렇다. 웬트워스(Wentworth) 전 2주 동안 갔었고 지금은 상황을 정리 중이다. 늘 언제가는 이사 할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당겨지고 있다. 

Q.아이들 학교 때문인가. 
A.그렇다. 또한 어머니도 연로하시다보니 더 가까이 살고 싶은 것도 있다. 여러 가지 가정에서의 사정 때문이다. 

Q.아들은 몇 학년인가.
A.영국에서는 7학년이다.

Q.많은 순간이 떠오르겠지만 마스터스에서 가장 큰 함성과 환호를 들었던 것은 언제인가.
A.2007년이 생각난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17번 티에 있었다. 두 홀 남은 상태에서 선두와 한 타 차 였다. 선두권이었다. 우즈가 내 뒷 조에서 경기를 하고 있었고 굴곡을 이용한 정말 아름다운 샷으로 아주 가깝게 붙였다. 갤러리가 정말 폭발했다. 그 순간 생각했다. 아, 이것이 일요일날 오거스타의 후반 9 홀의 모습이구나. 그 때 유체 이탈 경험을 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 속에서 수도 없이 보았던 장면에 내가 있는 모습을. 그리고 17번 홀에서 double up을 했으니 딴 생각 않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2007년이었고 잭 존슨이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순간에 가장 큰 환호성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즈가 칩인 샷을 성공시키거나 했을 때 이럴 때의 환호성은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해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할 것이다. 영감을 얻기 위해 그런 분위기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Q.하딩파크(arding Park)나 윙드풋(Winged Foot)에서도 경험을 했지만 고요함과 관중이 없는 정적이 오거스타의 마스터스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칠 대회가 또 있을까 싶다.
A.동의한다. 만약 라이더 컵을 진행했더라면… 그런 대회는 관중이 없으면…

Q. 라이더컵도 무관중으로 열린다면. 
A.라이더 컵은 관중없이 열리지 않을 것이다. 그 대회는 특히 관중이 중요한 대회다. 메이저 대회들도 갤러리가 불어 넣는 열기와 아드레날린이 없어서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올 해 우승을 한다면 혹은 과거에 두어번 했던 것처럼 일요일 최종조에서 18번 홀로 걸어가게 된다면 올 해는 그 때 관중들이 창출했던 그 분위기와 느낌을 떠올리려 노력하고 거기서 영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 후인 4월에 관중을 다시 만나길 희망해보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은 좀 낙관적인 바람이지 않을까 싶다.

Q.앞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똑바로 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세계 랭킹 1위였을때의 어떤 점을 다시 회복하고 찾으려고 노력하는가.
A.꾸준함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30번 출전에 24번을 톱10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 꾸준함, 일관성을 회복하려고 한다. 지금은 예전의 느낌을 느낄 때가 있다. 레인지에서 정말 최고인 날이 있는데 꾸준함이 부족하다. 지금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는데 이를 교정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노력과 고민을 즐기고 있다. 선수로서 늘 퍼포먼스에만 충실한 단계에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퍼포먼스를 위한 노력에 충실해야 하는 단계도 있다. 분명 나는 지금 노력을 해야 하는 단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있고 의욕이 있고 우승에 목마르다. 인내심을 가지면 될 것 같다.
 
Q.션 폴리와 결별하고 새로운 코치를 찾았나 아니면 여전히 혼자인가.
A.오랫동안 존경해 온 사람들도 많고 함께했던 사람들도 많다.언제든지 연락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생각했던 방식은 주도적으로 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원했던 만큼 원활하거나 간단치 았았다. 지금은 앞으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Q.쉬는 동안 혼마를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한 것 이외에 장비를 바꾼 것이 있나.
A.없다. 내가 편했던 베이스라인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보키(Vokey) 웨지 몇 개, 그리고 아끼는 엑시스 원(Axis 1 퍼터) 정도다. 완전한 자유의 위험은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시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Q.각종 기록(통계)에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있다고 보나.
A.저조했던 부문은 아이언 플레이의 스트로크 게인드 어프로치가 아닐까 싶다. 거기서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동시에 지금까지 내 경기력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부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신적인 멘탈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기술적인 이슈다. 4피트에서 계속 실수를 한다면 걱정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었다기 보다 사소한 테크닉의 문제인 것 같고 그것만 해결하면 문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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