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복귀한 박성현(27)의 샷이 살아나는가?
빅성현이 비록 톱10 이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60타대와 70타대를 오고갔지만 최종일 경기에서 샷 감각을 살려내면서 몰아치기의 강점으로 '절반은 성공'했다.
우승은 '늦깎이' 멜 리드(33·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유럽투어에서 6승을 거둔 리드는 30살에 LPGA 퀄리파잉에 도전해 3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박성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ㆍ6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5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78타(72-66-74-66)를 쳐 공동 27위에 올랐다. 전날보다 순위를 29계단이나 끌어 올랐다.
한국에서 머물다가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첫 출전한 박성현은 공동 40위에 그쳤고, 이어 출전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컷오프를 당했다. 특히 박성현은 ANA 인스피레이션 첫날 69타를 친 뒤 6라운드만에 60타대를 처음으로 쳤다.


박성현은 이날 퍼트가 빛났다. 24개였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7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11/14), 그린적중률은 55.56%(10/18)를 기록했다.
리드는 19언더파 265타를 쳐 제니퍼 쿱초(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
리드는 지난달 21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때 2타차 선두에 올랐다가 최종일 2타를 잃어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6차례나 우승한 리드는 2017년 서른살에 LPGA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늦깎이' 루키가 됐다. 하지만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승은 커녕 준우승조차 없었다.
리드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상금랭킹 60위 이내에도 든 적이 한번도 없다. 올해도 시즌 초반에는 컷 탈락과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 7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 5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재미교포 제니퍼 송(한국명 송민영)은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세영(27ㆍ미래에셋)이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쳐 공동 18위에 올라 한국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톱10위 이내에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6개 대회만이다.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서 우승경쟁을 벌였던 이미향(27ㆍ볼빅)은 이날 3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7위로 밀려났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