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천금의 이글'로 기적같은 우승...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이미림, '천금의 이글'로 기적같은 우승...LPGA투어 ANA 인스피레이션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9.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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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 사진=LPGA(게티이미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 사진=LPGA(게티이미지)

우승자에게는 행운도 따르지만 극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림(30ㆍNH투자증권)이 그랬다.

이미림은 18번홀(파45)에서 잡아낸 '천금의 이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다(미국)과 동타를 만든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이글도 그린주변에서 한방에 들어가는 칩인이었다.

특히 이날 이미림은 칩샷을 홀로 연결시킨 것이 무려 3개 되는 골프사에 남을 만한 특이한 경기력을 보이며 골프관계자 및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이 대회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미림 4R 스코어카드
이미림 4R 스코어카드

이미림의 우승은 웨지샷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6번홀(파4) 그린주변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16번홀(파4)에서도 더 긴 거리 칩샷으로 버디를 챙긴데 이어 18번홀까지 2타나 뒤져 있다가 기적 같은 칩인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묘한 연출을 만들어 냈다. 

이미림은 18번홀 연장전에서 1.8m의 행운의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4승이다. 

우승을 확정한 뒤 이미림은 이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흐르는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이미림은 "잘 모르겠다. 믿지 못하겠다"고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의 이미림은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14년 2승, 2017년 1승에 이어 이번에 4승을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3승이 있는 이미림은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2위가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과 이미향(27ㆍ볼빅)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 전인지(25ㆍKB금융그룹)와 김세영(27ㆍ미래에셋)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8위,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에 올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개월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를 그쳤다. 윤경진=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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