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레슨] 7.장타에 유리한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는
[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레슨] 7.장타에 유리한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는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0.09.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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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PGA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PGA

[장일환의 원포인트 골프레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골프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배워 고수가 된다면 이렇게 수백년 동안 시간을 들여 노력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정상적인 체격과 조금만 연습하면 80타대를 칠 수 있습니다. 이론대로는 되지 않겠지만 이론을 바탕으로 실전을 익힌다면 보다 즐겁고 견고한 골프게임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자, 이제 저와 함께 행복한 골프여행을 떠나 보실까요.(편집자주)

"바꿔, 바꿔, 모두 다 바꿔~' 노랫말처럼 들리지만 한 때 장타에 목숨(?)을 건 아마추어 골퍼들이 거리나는 드라이버로 바꾸려는 광풍이 일아난 적도 있습니다.  

비거리를 더 내려고 하면 샤프트가 짧은(쇼트) 드라이버가 좋을까요, 아니면 긴(롱) 드라이버가 좋을까요?

많은 골퍼들이 이 질문 앞에서 망설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기성 표준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가 90년대 초까지는 43 – 43.5인치 였는데, 현재는약 46 인치까지 증가했죠. 일부 프로골퍼들의 경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현재 골프 룰로 제한된 길이인 48인치를 쓰는 프로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1993~,185cm)로 근육량도 늘려 거리를 무려 400야드 이상 날리는데다 올 시즌 평균드라이버 325야드로 드라이브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 길이가 길면 비거리가 많이 날까요? 

한 실험에 의하면 핸디 캡이 다른 아마추어 골퍼들이 43, 44, 45인치 3종류의 드라이버로 친 비거리를 시험해본 결과 핸디 캡이 낮은(0~5) 그룹에서만 가장 긴 45인치 드라이버가 43인치 드라이버에 비해 단지 1.2야드 비거리증가가 있었을 뿐, 나머지 그룹에서는 오히려 짧은 클럽을 사용했을 때 비거리가 늘어난 결과를 얻었다고 하니 물리법칙의 역행일까요?

이러한 실험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표준 드라이버의 평균길이는 전문 PGA 투어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길이는 44.75인치보다 긴 45.5인치라고 하니, 이건 또 단순한 물리적 법칙을 이용해 아마추어들을 유인하는 메이커들의 마케팅 전략일까요?  아니면 아이언 보다 더 가벼운 그래파이트 샤프트가 나오면서 클럽 무게 중심을 맞추기 기술적인 문제일까요.

아무튼 스윙스피드가 동일하다면 분명 더 긴 드라이버 샤프트를 사용하면 더 빠른 헤드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단순한 물리 법칙입니다. 

하지만 볼 스피드를 바꿀 수 없다면, 클럽 스피드가 쓸모 없고 드라이버가 더 길어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긴 샤프트는 볼을 콘트롤 하거나 스윙의 밸런스를 위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버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이때문에 ▶스위트 스팟트에 볼을 맞히기 어려워져 헤드 스피드가 늘어나더라도 실 비거리 증가되지 않고, ▶긴 클럽으로 스윙하면 짧은 클럽으로 스윙할 때와 같은 회전스피드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러프에 공이 떨어지면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것에 비해 런(실험에 의하면18야드이상)이 줄어들어 실제 비거리 증대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하고 스코어를 줄이기가 더 어려워 지며, ▶드로 샷을 구사하기도 더 어려워집니다.

그러면 PGA투어 프로들의 드라이버 길이는 어떨까요. 

PGA투어 프로들의 샤프트 길이, 스윙 무게, 로프트 각도 및 그립 선호도등, 프로들이 사용하는 클럽에 대한 각종 정보를 영업비밀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프로들이 표준드라이버 길이 보다 짧은 드라이버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크 오스틴. 사진출처=위키피디아
마이크 오스틴. 사진출처=위키피디아

기네스북에 기록된 프로골프 토너먼트에서 가장 긴 비거리 세계 기록은 마이크 오스틴(미국, 1910~2005, 188cm)이 197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내셔널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퍼시몬 우드(감나무) 드라이버, 로프트 10도, 43.5인치 스틸 샤프트를 사용했음에도 515 야드라는 세계적인 비거리를 기록했습니다. 그의 나이 64세에 말이죠. 파4, 400야드 홀에서는 1온을 여러번 했습니다.

그리고 PGA투어 선수인 지미 워커(미국,1979~,188cm)는 2017년 SBS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타이틀리스트 917D 드라이버의 샤프트를 2인치 줄인 42인치 '난장이'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첫날에 보기없이 65타를 친 기록이 있고요. 최종일 9위에 올랐습니다. 

지미 워커. 사진=인스타그램
지미 워커. 사진=인스타그램

또한 PGA투어 평균인 44.75인치 미만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키 파울러(미국,1988~,175cm)는 2017년에 코브라 F7+ 드라이버를 43.5 인치 사용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습니다. 파울러의 드라이버 거리는 1야드밖에 줄어들지 않았지만 정확도는 23위(67.58%)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 드라이버로 바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울러는 "셋업을 했을 때 아주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거리 손해도 거의 없어 여전히 예전만큼 거리를 보낼 수 있다"고 좋아했죠. 2016년 상금랭킹 32위였던 파울러는 2017 시즌 6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작년에도 드라이브 비거리를 300야드이상을 날려서 비거리 랭킹 30위(303.1야드)를 차지했습니다.  

리키 파울러. 사진=PGA(게티이미지)
리키 파울러. 사진=PGA(게티이미지)

비거리는 드라이버 길이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길이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신장 또는 선자세에서 손목에서 바닥까지 길이나, 개인적인 스윙특성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고, 미국의 경우는 표준드라이버 길이가 우리나라 평균신장보다 큰 178cm에 맞추어 져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하겠죠.  아무튼 드라이버 길이에 자존심을 걸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앞 칼럼에서도 언급 드린 바와 같이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는 클럽의 길이가 아니라 볼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런칭 앵글 즉 공이 뜨는 각도 그리고 사이드나 백 스핀 3가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드라이버를 선택할 때 클럽 피팅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사람인 톰 위숀 (Tom Wishon)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거의 모든 골퍼는 44 인치 이상의 드라이버 샤프트로 플레이해서는 안되고, 또한 골퍼가 플레이해야 하는 가장 긴 길이의 샤프트는 "골퍼가 가장 높은 비율로 스위트 스팟(SOLID AND ON-CENTER)으로 볼을 칠 수있는 가장 긴 길이의 드라이버라고 믿는다”고 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골프 백 속에 우뚝 자리한 드라이버를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드라이버의 샤프트 길이가0 나의 비거리에 도움이 되는 길인지를...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신동아방송 골프아카데미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골프레슨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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