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으로 만나는 상상의 세계'...한국-유럽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9월 예술의 전당
'붓끝으로 만나는 상상의 세계'...한국-유럽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9월 예술의 전당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0.08.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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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휴먼에이드포스트 주최, 비채아트뮤지엄 주관
-주한 EU대표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주중 리투아니아대사관,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주한 체코대사관, 주한 체코문화원,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후원
-한-EU 아티스트 70여명, 150여점 선봬
리투아니아 작가의 작품 'We transfer'<br>
리투아니아 작가의 작품 

한 뼘도 안되는 붓으로 이끌어 내는 천상(天象)의 유토피아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다면 풍요로운 가을을 맞아 '붓으로 자신의 상상(想像)을 풀어내고 꿈을 그린' 특별한 미술 전시회로 발길을 돌려보자.

눈길을 끄는 전시회는 오는 9월1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리는 ‘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이다.

이번 전시회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아티스트들이 모두 ‘발달장애인’이라는 것.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EU(유럽연합)의 발달장애 아티스트 70여 명이 출품작을 내 화제다.

‘붓으로 틀을 깨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전시회는 국내 발달장애 아티스트 56명의 작품 127여 점, EU국가 발달장애 아티스트 20여 명의 작품 40여 점 등이 선보인다. 또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패션스쿨 학생들과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아트 굿즈를 제작, 판매도 할 예정이다.

ACEP2020(Art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2020)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위한 연례적인 ‘예술과 문화 교류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다.

호랑이 가족-강태원 작품
호랑이 가족-강태원 작품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ability)는 해당 연령에 이뤄져야 할 발달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그 밖에 통상적인 발달이 나타나지 아니하거나 크게 지연돼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선천적 또는 발육과정에서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운동의 장애, 언어 장애, 시각이나 청각 등 특수 감각 장애, 학습 장애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발달장애를 지적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 레트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지적장애인은 20여만명,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은 2만 6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 전시회는 휴먼에이드(대표이사 김동현)와 ㈜휴먼에이드포스트가 주최하고, 주한 EU대표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한 크로아티아대사관, 주중 리투아니아대사관,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주한 체코대사관, 주한 체코문화원, (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후원한다. 스코틀랜드의 프로젝트 어빌리티(Project Ability)와 독일의 Berlinklusion이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한다. 비채아트뮤지엄(관장 전수미)가 주관한다.

영국작가 작품
영국작가 작품

휴먼에이드는 발달장애인과 정보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 임의단체이며, ㈜휴먼에이드포스트는 휴먼에이드의 자 회사로 발달장애인 11명이 정규직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신문사로,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앞두고 있는 최초의 사회공헌형 미디어 기업이다.

휴먼에이드와 (주)휴먼에이드포스트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휴먼에이드 대표는 “최고 권위의 예술의전당에서 국내외 발달장애 아티스트 7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는 사상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벽을 허물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전시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도여행 가족-양시영 작품
인도여행 가족-양시영 작품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대표는 “전시회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과 해외 명망있는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 교류 및 전시를 통해 범세계적 장애인 아티스트 인식 제고 및 창작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 최초 다국적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열 1회성, 단발성의 전시회가 아닌 매년 해외 및 국내에서 주기적으로 개최 예정이며, 특히 최근 ‘국내 장애예술인문화예술지원에 관한 법률’ 통과에 힘입어 대표적인 발달장애 아티스트 전시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시회는 VR을 활용해 한시적인 오프라인 전시 뿐아니라 지속적이고 연속성있는 비대면(untact) 글로벌 전시를 병행 개최 및 운영을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비채아트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