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최연소 우승도전...KPGA투어 군산CC오픈 9일 개막
김주형 최연소 우승도전...KPGA투어 군산CC오픈 9일 개막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0.07.08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TBC골프, 9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
이수민.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수민. 사진=KPGA 민수용 포토

김주형(18ㆍCJ대한통운)의 복수전이냐, 이지훈730(34)의 2주 연속이냐. 

지난주 창원에서 개막전을 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이번에는 군산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은 9일부터 4일간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코스(파71ㆍ7130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관심사는 이수민(27ㆍ스릭슨)의 대회 3회 우승 여부다. 2013년은 아마추어로 2015년은 프로 데뷔 후 군산에서 우승을 한 이수민은 역대 두번째로 아마추어와 프로로서 동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첫주자는 김대섭(39)으로 한국오픈에서 1998년, 2001년 아마추어로 우승한 뒤 2012년 프로 신분으로 또 다시 한국오픈을 제패했다. 

이수민은 이후 2018년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고 2016년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1승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회나 진입하는 활약으로 생애 처음으로 ‘제네시스 상금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이수민은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고 ‘이수민’이라는 이름을 알린 대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며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코스라 즐겁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개막이 늦어졌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샷의 거리도 늘었고 정확성도 높아졌다”며 “올해 목표는 3승이다. 아직 한 해에 다승을 해본적이 없다. 시즌 초반 우승을 한다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좋은 흐름을 탈 것 같다.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수민은 이 대회 코스 레코드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우승 당시 3라운드에서 62타(10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인 주흥철(39)과 고석완(26ㆍ웰컴저축은행)도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군산에서만 짝수해에 2승을 거둔 주흥철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주흥철은 개인 통산 3승 중 2승을 군산에서 일궈냈을 만큼 군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흥철은 “군산은 약속의 땅이다. 군산에서 거둔 두번의 우승 모두 짝수 해에 이뤘다. 올해도 짝수해이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된다”며 “2016년 이후 우승이 없다. 우승에 목마르다. 군산에서 꼭 우승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한 캐나다 교포 고석완도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고석완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컷탈락했다. 당시 허리 부상이 찾아와 고생했다.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다를 것이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이지훈은 KPGA 군산CC 오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지훈은 “치열하고 어려운 승부가 펼쳐지겠지만 매 경기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시즌 2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겠다. 또한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방심하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지훈은 이 대회에 총 7번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기록한 준우승이고 지난해에는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이지훈이 지난주 대회에 이어 본 대회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KJ CHOI 인비테이셔널 브리젠티드 바이 CJ서 연이어 정상에 오른 박상현(37.동아제약) 이후 약 5년 9개월만에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김주형. 사진=KPGA 민수용 포토
김주형. 사진=KPGA 민수용 포토

KPGA 군산CC 오픈에는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는 기필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일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 찬스가 찾아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개막전의 경험이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25일 KPGA 입회 후 지난주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이 이 대회 우승 시 3개월 17일(109일)로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과 18세 21일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국내보다 아시안투어에 먼저 데뷔해 2019년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한 김주형은 본인의 KPGA 코리안투어 두번째 대회에서 투어 첫 승 및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매서운 샷감을 뽐낸 해외파 선수들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이 간다. 유러피언투어와 일본투어, 아시안투어가 현재 정상적으로 대회 개최를 하지 못함에 따라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 대회에 대거 참여한다.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한 문경준(38ㆍ휴셈)을 필두로 최진호(36ㆍ현대제철), 이태희(36ㆍOK저축은행)까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유럽파 선수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지난주 대회에서 합계 20언더파 26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문경준은 “경기 감각과 컨디션 모두 괜찮다”라며 “샷과 퍼트감도 최상인 만큼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이번 시즌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까지 19개 대회 연속으로 컷통과하고 있는 문경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개 대회 연속 컷통과에도 도전한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8), ‘낚시꾼 스윙어’ 최호성(47), 김경태(34ㆍ신한금융그룹), 박상현, 강경남(37ㆍ유영제약), 김승혁(34), 조민규(32ㆍ타이틀리스트) 등 일본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선수들도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해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서 컷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23위(1,882P)에 위치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인 ‘투어 2년차’ 김한별(24ㆍ골프존)은 전북 군산이 고향으로 대회장인 군산컨트리클럽에서 많은 연습을 해 코스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개막전에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박승(24)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現 스릭슨투어)’에서 3승을 하며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박승은 군산골프아카데미 소속이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의 장애인으로 2017년 6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 이승민(23ㆍ하나금융그룹)도 2019년 9월 제35회 신한동해오픈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다. 이번 대회는 이승민의 KPGA 코리안투어 열번째 대회다. 

이번 대회는 스폰서를 구하지못해 구자철 KPGA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마련됐다.

KPGA 군산CC 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며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를 통해 매 라운드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