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돌아온 장타자... 김건하-마르틴 김
KPGA 돌아온 장타자... 김건하-마르틴 김
  • 김윤성 기자
  • 승인 2019.03.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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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는 장타자들이 있다.

2016 KPGA 장타왕 김건하
2016 KPGA 장타왕 김건하

2016년 장타상 김건하,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갈 것”

2016년 KPGA 장타상을 수상한 김건하(27). KPGA  코리안투어 QT를 통과해 이번 시즌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건하는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이듬해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공동 7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도 공동 5위에 오르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187cm의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샷과 함께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295야드를 기록하며 그해 KPGA 장타상까지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2017 시즌에는 15개 대회에 출전한 뒤 단 3개 대회에서만 컷통과를 하며 부진했고 결국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김건하는 “2017년 8월 왼쪽 발등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병가를 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쉬지 않고 하반기 대회를 강행하면서 몸도 상했고 플레이도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결국 2018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QT에서도 고배를 마시고, 아시안투어 큐스쿨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2부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했다.

김건하는 “시드를 모두 잃었던 적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한 가지 다짐을 했었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텨 부족했던 점을 보완한 뒤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했을 때는 우승 전력을 갖춘 선수가 되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심기일전한 김건하는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놓고 펼쳐진 QT를 공동 21위로 통과했고 다시 투어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그는 “생각보다는 복귀가 빨랐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QT를 앞두고 연습량을 엄청 늘렸다. 하루에 12시간 정도 연습장에 있었다. 확실히 연습량이 늘어나니 샷감도 올라왔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그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3년만에 장타상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그는 “물론 장타상도 욕심이 난다. 다시 받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하지만 장타상 이외의 상들에도 욕심이 난다”고 웃어 보이며 “올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플레이 할 것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우선이고,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며 전의를 가다듬었다.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최근에도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80~290야드 정도 나온다. 나의 강점은 유지하되 비거리를 늘리는 연습 보다는 쇼트게임, 퍼트에 집중해서 더욱 견고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5 KPGA 장타왕 마르틴 김
2015 KPGA 장타왕 마르틴 김

2015년 장타상 마르틴 김, ‘아르헨티나 헐크’의 귀환

한편 2015년 장타상 수상자인 아르헨티나 국적의 마르틴 김(31)  역시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37위로 통과해 올 시즌 출전권을 얻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남미, 아시아 등에서 대회 경험을 쌓은 그는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국내 무대에 처음 얼굴을 보였으며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데뷔 첫 해 마르틴 김은 ‘아르헨티나 헐크’라는 별명처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다부진 체격과 함께 장타력을 뽐내며 시즌 평균 드라이브거리 294야드를 기록해 KPGA 장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까지 대기자 신분으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었다. 투어 최고 성적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7위다.

이번 시즌 마르틴 김의 각오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부상과 부진을 딛고 돌아온 김건하와 마르틴 김이 올 시즌 ‘장타’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미소 지을 수 있을 지 이들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