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이어 러시아에 한국인이 골프장을 건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과 경남에서 35년간 골프장컨설팅 및 회원권 분양사업을 해온 (주)훼미리 정일수 회장이다.

정 회장은 8일 러시아 정부와 정식 계약을 통해 블라디보스톡 제1호 골프장이 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를 연해주개발공사와 합작 시행으로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종착지이자 '극동의 마카오'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에 자리잡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는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27홀 골프장으로 건설된다. 시공은 남흥건설(회장 문태경)이 맡았다. 리조트는 오는 2022년 6월 개장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우동 센텀리더스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골프장컨설팅 및 회원권 전문기업 훼미리는 그동안 가야 컨트리클럽을 비롯해 용원, LPGA 인터내셔널 부산, 베이사이드, 동부산, 에이원 등 부산·경남의 명문 골프장은 물론 대구·경북, 제주, 중국 등의 수많은 골프장 개발에 참여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최초의 27홀 골프장이 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는 부산 김해공항에서 1시간30분,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15분 거리다. 푸틴 대통령이 경제관광특구로 선정한 카지노관광단지 해변가에 최고급 사우나와 120실 골프텔도 갖추게 된다.

정일수 회장은 "12개월 가운데 한겨울을 제외하고 8개월 동안 라운드가 가능한데다 날씨도 선선해 여름철에 시원한 골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며 "한국에서 2시간 남짓이면 비행기로 도착해서 서양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골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한 "이국적인 블라디보스토크는 겨울에도 유럽형 도시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킹크랩, 대게 등 맛있는 해산물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항공으로 부산 김해공항, 인천공항은 물론 대구공항, 청주공항 등에 개설돼 있다. 항공료도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로트 회사인 S7항공의 경우 편도로 약 20만원 정도에 불과해 가성비도 좋다.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의 루블화 환율, 세금 혜택, 비자 간소화, 시원한 여름날씨 등도 강점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경제관광특구로 선포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현재 미국, 일본, 한국, 중국, 유럽 등 2000여개의 기업체들이 진출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 부흥의 메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극동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불릴 블라디보스토크의 특별경제구역인 프리모리예(Primorye)는 오는 2022년까지 12개 카지노 리조트가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1곳이 운영 중이며 3곳이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 운영 중인 크리스탈 카지노에 이어 오는 10월 두곳의 대형 카지노가 문을 열 예정으로 있다.

'프리모리예'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8월 발표된 러시아연방정부 발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곳의 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 연해주 경제의 새로운 동력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수를 확대하고 극동지역 투자 매력 제고 등의 부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정 회장은 "블라디보스토크는 내년에 10여개의 카지노업체가 동시에 착공할 계획으로 러시아 최대의 카지노 단지로 개발된다"며 "훼미리는 이곳 카지노단지 골프장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리예' 프로젝트는 전체 계획면적 619헥타르(ha)라는 광활한 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263ha 부지에는 카지노와 오락시설, 호텔 등을 건설하고, 이어지는 2단계 356ha 추가 개발 부지에 골프장, 테마파크, 페이트볼 게임, 미니 동물원, 다목적 아이스 링크, 하이킹 코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승마장 건설 등이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번 리조트 개발은 연해주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연해주개발공사가 교통, 인프라,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개발공사는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포인트로 매년 1000명의 호텔비즈니스와 관광 전공자들이 졸업하고 있다는 점과 블라디보스톡자유항 입주 기업 지위 부여 등을 통한 투자가에 대한 세금 혜택,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갬블링 택스, 주정부의 지원 등을 꼽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자유항 법에 따라 새로운 전자 비자체제가 도입돼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연해주개발공사가 리조트 위치나 우수한 인력, 세금 혜택, 주정부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프리모리에'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이곳은 러시아에서 허용한 카지노지역 중 유일하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일본, 중국의 동북 3성, 한국 등에서 항공편으로 2~3시간 거리에 4억명의 인구라는 엄청난 수요층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훼미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의 창립회원을 모집한다. 200구좌 한정회원에 1구좌당 3500만원이다. 

정일수 회장은 "카지노단지와 함께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최초 골프장 회원이 될 경우 골프도 즐기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 개장 이후 프리미엄이 붙은 회원권 매매도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에서 허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의 지배자’라는 뜻. 주로 태평양 연안의 해군기지로 발전한 러시아 극동 지방의 최남단 도시다. 중국이나 북한과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동해의 골든혼만 주변에 자리 잡은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연방관구와 프리모르스키(연해)주의 행정중심지다.

프리모르스키주는 발해 영토의 일부였고 러시아가 남진 정책에 따라 헤이룽강(러시아어로 아무르강) 방면을 공략하던 17세기 중반에는 청나라의 요구로 조선이 두 차례에 걸쳐 출병했던 ’나선(러시아) 정벌‘의 무대이기도 하다. 1919년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앞서 이상설, 이동휘 등의 독립지사들이 1914년 대한광복군 정부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립하고 광복군을 훈련시켰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모항이며 태평양 연안에서 가장 큰 러시아 항구다. 러시아가 부동항(겨울에 해수면이 얼지 않는 항구)을 확보하려고 끈질기게 추구한 남진정책의 결실이 블라디보스토크다. 한국의 부산과 인천, 북한 원산과 각각 자매결연했으며 포항, 동해, 거창과는 각각 우호협력협정을 맺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일대는 원래 중국 영토로 중국어로는 ‘하이선와이(海參崴)’로 불렸다. 그러다가 러시아가 1860년 베이징조약으로 프리모르스키주 전체와 사할린섬을 차지할 때 러시아 영토로 편입됐다. 1860년 군보급선 만추르함을 이끌고 탐험에 나선 알렉세이 셰프너 함장이 이곳에 첫 건물을 짓고, 정착촌 일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름을 지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아시아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습한 대륙성 기후다. 여름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고 겨울은 춥고 건조하다. 해안 저지대이지만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겨울은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추워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12.3°C나 된다. 여름에도 기온이 높게 올라가지 않아 연간 중간 기온은 5°C로 낮은 편이다. 

겨울에는 눈이 자주 오지만 한 번 올 때 내리는 양이 비교적 적어 1월에는 최고 5cm에 불과하다. 가장 따뜻한 달은 8월이며 평균 19.8°C다. 흐린 날이 매우 많고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 6~8월에는 평균 90%에 이른다. (출처=유럽지명사전, 바람길네트웍스)

안성찬 골프대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