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소이, 코스레코드 타이...128위에서 10위권 본선진출
[60초 골프센스]'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소이, 코스레코드 타이...128위에서 10위권 본선진출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6.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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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이.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김소이.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김소이가 누구야?"

SBS골프채널 중계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하루에 14타차.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스코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대반전으로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도 선수에게는 '지옥과 천당'을 오고간 것일터.  

주인공은 첫날 경기를 마치고 짐을 쌀 준비를 했던 김소이(26ㆍPNS창호)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ㆍ637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6000만원) 2라운드.

김소이는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5개로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128위.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무려 90명. 이변이 없는 한 컷오프를 당할 판이었다. 

김소이 2R 기록

그런데 2라운드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2타를 친 것. 이날 역시 10타를 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세영(27ㆍ미래에셋)과 같은 타수다. 62타는 지난 2018년 조정민(26ㆍ문영그룹)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김세영도 전날 51위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날 김세영은 이글 1개, 버디 8개를 골라냈다.

김세영
김세영 2R 기록

프로 8년차인 김소이는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과 E1 채리티 오픈, 그리고 2018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 효성 챔피언십에서는 컷오프됐고,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2위,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임희정(20ㆍ한화큐셀)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64cm의 김소이는 드라이버 평균거리는 230야드 정도지만 그린적중률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아이언 정확도가 뛰어나다. 

■다음은 김소이의 일문일답.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하며 훨훨 날았는데.
어제 경기가 안 풀려서, 잘 못했던 부분을 오늘은 과감하게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쳤다. 오늘 샷 감이 좋아서 찬스 그린 플레이가 좋았다. 14번홀 롱퍼트 들어가고 나서 흐름 탔다.

-샷 이글 상황은.
117 미터 세컨드 샷이었는데, 8번 아이언으로 쳤다. 들어가는 것을 봤다. 작년에 한화클래식 이후 샷 이글은 처음이었다. 잘 들어간 샷이 결과까지 좋아서 더 기뻤다. 사실 어제 끝난 뒤 컷 통과를 목표로 하면서 했는데, 전반에 4개의 버디로 이븐파를 만들었고, 후반3번 홀에서 2언더파가 되고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잘 쉬고 나와서 다행히 흐름이 다시 좋게 이어졌다. 정말 다사다난하고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한 1, 2라운드였지 않나 생각한다.

-10언더파 60타는 개인 베스트 스코어인가.
그렇다. 정규투어에서는 지난해 대만여자오픈에서 기록한 8언더파가 베스트였고, 개인 베스트는 드림투어에서의 9언더파인데 둘 다 오늘 깼다.

-남은 라운드 전략은.
이제야 이 코스에서 어떻게 쳐야 하는지 감을 찾은 것 같다. 자신 있게 쳐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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