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머리에 총 맞은 동생, 관련자 처벌" 국민청원 시작
"골프장에서 머리에 총 맞은 동생, 관련자 처벌" 국민청원 시작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0.05.07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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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전남 담양의 모 골프장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생이 담양의 골프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강력한 진상조사와 재발대책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골프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캐디의 가족이라 소개하며 "(사고) 당시 동생은 쓰고 있던 모자가 뚫려 흥건할 정도의 많은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며 "병원 이송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골프장 책임자는 동생의 상처를 확인한 뒤 '절대 골프장에서 다쳤다고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가족에게 주의를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길에서 넘어져서 다친 것으로 해야 동생이 책임져야 할 돈이 적고 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라며 "피를 흘리고 있는 동생을 보고도 119도 부르지 않고 친구 차로 병원을 찾게 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동생이 응급수술을 받게 되었지만, 병원 측에서는 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퇴원을 시켰고 경찰의 도움으로 작은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치료가 늦어진 동생은 온몸에 열이 퍼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코로나 검사까지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며 "저는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청원인은 "제 동생은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다. 총상 사건이다. 그것도 군에서 쓰는 총알로 피해를 봤다"며 "지금도 해당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심지어 골프장 다른 곳에서도 총알이 발견되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끝으로 청원인은 "바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 규명과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명확한 관련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 조치"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1200여 명이 동의했고, 오는 6월 6일까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 관계 당국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한편, 사고 당시 총상을 입은 피해자의 머리에는 5.56mm 실탄 탄두가 박혀있었다. 사고가 난 골프장 1.7km 떨어진 곳에는 군부대 사격장이 있었고, 당시 개인화기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군 사격 훈련으로 피해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결론 나면, 군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