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코로나19 와중에 두산 간부들 골프모임
경영위기·코로나19 와중에 두산 간부들 골프모임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3.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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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 이성배 지회장이 25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 이성배 지회장이 25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일부 임원과 간부들이 그룹의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서도 골프모임을 가져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두산인프라코어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이 회사 엔진 부문 임원과 팀장 등 12명은 토요일인 2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이곳은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골프 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14∼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 부적절한 골프 모임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로 골프 모임 바로 전날 국책은행이 1조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경영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에서 골프를 즐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특히 미국에서 돌아온지 2주밖에 안된 직원이 동석하는 등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일 때 골프모임을 가진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블라인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및 모기업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어려운 시기에 리더들이 좀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나” “영업조직 리더들이 골프대회를 열었다는 데 힘없는 직원들만 고통 분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나”는 등의 비판성 글이 올라왔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이번 골프 모임이 회사 행사는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친목 도모 차원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 경비는 모두 각자 개인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미국 출장자 2명의 경우 귀국한 지 2주일 정도 지난 상태로, 14∼15일 귀국 당시에는 자가격리 지침이 없었고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보고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이라면 이런 시기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이다. 신속히 상황을 파악한 뒤 책임을 따지고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