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코로나19에 '굴복'...도쿄올림픽 1년 연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코로나19에 '굴복'...도쿄올림픽 1년 연기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3.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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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사진출처=IOC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출처=IOC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 무릎을 꿇었다. 전날까지만해도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고집했으나 24일 결국 연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역대 올림픽 경기는 하계와 동계 총 5번 중지된 적이 있다. 모두 1, 2차 세계대전때문이다. 다만,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자고 전화 회담을 했다. 

통화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에 관해 바흐 위원장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24일 밝혔다. IOC도 올림픽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전날 캐나다가 국가올림픽위원회 국가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 바흐 회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 제안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선수와 관객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담당상은 개최 시기에 관해 "늦어도 2021년 여름"이라며 "여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연기한다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내년 도쿄올림픽 규모는 애초 계획과 같거나 축소될 수도 있다"면서 "26일 예정됐던 일본 내 올림픽 성화 봉송도 취소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기로 경제적 타격을 벌써부터 받고 있는 일본은 약 7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일본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준비 비용은 약 30조원, 경제적 이익은 60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를 취소 혹은 연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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