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그린의 골프&]잔디도 곰처럼 겨울잠을 잔다?
[시리우스 그린의 골프&]잔디도 곰처럼 겨울잠을 잔다?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3.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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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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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도 겨울잠을 자는 것을 아시나요?

날씨가 따뜻한  봄이 네요. 서둘러 필드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같이 들고요.
개구리나 뱀과 같은 양서류는 겨울잠을 자고 경칩과 우수의 절기가 지나면 잠에서 깨어납니다.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이 잔디도 휴면이라는 것을 합니다.

가을철 활엽수들이 단풍이 들어서 녹색의 잎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서 떨어지듯이 잔디는 녹색을 가지다가 적갈색으로 열흘에서 보름정도 있다가 된서리를 두어번 맞으면 누렇게 변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하는 잔디가 우리나라 잔디인 야지(野芝)나 중지라고 불리는 잔디입니다. 야지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난지형 잔디를 말하며 평균 기온이 10℃ 이상 되는 4월 초부터 생장이 시작돼 약 5개월간 푸른 상태로 있습니다.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10월 초부터 7개월간은 누런색으로 변하면 휴면(休眠)에 들어갑니다. 5~6월에 개화하고 6~7월에 결실합니다. 키는 10~20cm 정도로 누워있는 포복형 잔디로 보시면 됩니다. 중지는 이를 변형한 잔디로 야지와 달리 키가 커 잔디가 서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페블비치 몬테레이 페닌슐라. . 사진=PGA
페블비치 몬테레이 페닌슐라. . 사진=PGA

한국잔디와 달리 물론 켄터키 블루 그라스 등 흔히 양잔디라고 불리는 잔디들은 이 시기가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잔디들이 생육을 봄부터 가을까지 한다고 하면 양잔디는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봄철에 코스를 나가면 그린하고, 양잔디 티잉 그라운드는 푸른 녹색을 띠고, 우리나라 잔디로 되어있는 페어웨이는 누런색을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두 잔디의 생육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잔디는 여름 고온에 잘 자라는 난지형(Warm season) 잔디이고요, 양잔디라 불리는 잔디는 한지형(Cool season) 잔디라고 불리며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철의 서늘한 기후에 잘 자랍니다.

이때문에 여름철 그린에서 플레이를 하면 그린이 느리고 잔디가 많이 고사해서 퍼팅퀄러티가 떨어지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잔디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환경이 있는데 그렇지 않는 시기는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각 코스에 가보면 여름철에 그린주변에 선풍기나 큰 휀을 설치해서 바람을 일으키는 곳이 많은 것도 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그린 관리하는 직원들의 생각이 있습니다.

휴면에 들어간 잔디는 봄에 온도가 올라가면 생장을 시작하면서 묵은 잎들은 떨어지게 되고, 새롭게 태어나는 잎이 자라면서 녹색의 컬러로 바뀌게 됩니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연녹색으로 변하는 본격적인 골프계절이 우리를 맞고 있습니다. 글/시리우스 그린(Sirius Green) 골프장경영 및 코스관리전문가, 푸드사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