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지된 LPGA투어, 2개 대회를 묶어 1개로 치르는 구상
코로나19로 중지된 LPGA투어, 2개 대회를 묶어 1개로 치르는 구상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3.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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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소되거나 중단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대회를 획기적으로 치를 것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크 완(50·미국) 커미셔너는 LPGA투어를 예정됐던 시기에 치르지 것을 2개씩 묶어서 한 대회로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 커미셔너는 "2개를 묶는다는 것은 총상금 150만달러 대회 2개를 총상금 280만달러 대회 만들어 하나의 대회로 치르는 것"이라고 미국 골프전문미디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2개 대회를 하나로 몰아서 치르는 사례가 많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한 번 정도는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는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호주대회까지 4개 대회를 치른 뒤 2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6개 대회를 치르지 못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예 10명 이상 자리를 만들지 말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에 비춰 볼때 LPGA투어는 5월까지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도 개최를 보류한 LPGA 투어는 남자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비해 그나마 대회가 없는 주간이 있는 편이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밀렸던 대회들의 개최 시기를 다시 정할 여유가 있다. 

한편,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가 공식 트위터(https://twitter.com/LPGA)를 통해 팬을 비롯해 스폰서, 파트너와 선수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동영상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 이번 사태를 맞이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작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았다.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 사진=LPGA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 사진=LPGA

■다음은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보내는 메시지 전문

"이번 시즌 중단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일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 실망, 걱정을 잘 알고 있고, 나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받은 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70년 간 LPGA가 2020년에 최고의 시즌을 맞았었다는 사실이다. 대회 수, 상금, TV 중계 시간 등 모든 면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전세계 수 많은 국가에서 여성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즌을 쉬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어느 누구도 시즌이 중단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전세계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이 겪고 있는 문제다. 현재 우리는 이 바이러스 확산의 일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확실히 우리는 스폰서, TV, 선수들이 골프 코스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 줄 준비가 된 상태였다. 스폰서는 대회를 주최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TV 파트너들은 그것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 역시 주말에 티 오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골프 코스는 우리를 끌어 모으는 장소이지 우리를 갈라놓을 장소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골프 코스는 삶과 사업의 걱정에서 해방되어 긴장을 풀 수 있는 장소였다.

어쨌든, 이런 어려움을 헤쳐 가기 위해 우리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골프 산업이 공동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 곳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곳이다.

신인상을 노리는 루키 선수와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는 베테랑 선수 모두 빨리 골프 코스로 돌아가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서로 보살피며 이 사태가 빨리 가라앉을 수 있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이 일이 끝나고 모두 골프 코스에서 만나 다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동안 서로 사랑하며 잘 지내고, 조만간 LPGA를 전세계 골프팬 앞에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

18일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 발생국은 162개국, 확진자는 19만4402명, 사망자는 7863명이고, 미국의 확진자는 6233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윤경진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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