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현과 이정현, 뉴질랜드 100년 전통의 주니어대회서 남녀 동반우승 쾌거
이장현과 이정현, 뉴질랜드 100년 전통의 주니어대회서 남녀 동반우승 쾌거
  • 토니오 전문위원
  • 승인 2020.03.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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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과 이장현(우측). 사진=뉴질랜드 고재민 골프아카데미
이정현과 이장현(우측). 사진=뉴질랜드 고재민 골프아카데미

한국 주니어 골프의 기대주인 이장현(17세)과 이정현(13)이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남녀 동반 우승했다. 

이장현은 15일 뉴질랜드 헤이스팅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71-69-65-69)를 쳐 뉴질랜드 PGA 챔피언십 우승자 고보리 가즈마 등 공동 2위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연소 한국 여자 국가대표인 이정현은 뉴질랜드 국가 대표 2명과 플레이를 해 합계 16언더파 272타(67-71-68-66)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이정현의 타수는 뉴질랜드 스트로크 챔피언십 여자 경기 최소타 기록이다.

여자경기에 이어 이날 오후에 치러진 남자 경기 또한 이장현은 뉴질랜드 국가대표 2명과 동반경기를 펼쳐 진땀승을 벌였다. 챔피언조의 스코어는 11언더파 동타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장현은 전반 초반에 보기 2개를 범하며 선두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하지만 6,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골라낸 뒤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12언더파로 가즈마에게 1타차 뒤진 상태였다.

후반들어 이장현은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보기를 한 가즈마를 1타차 앞서 13언더파로 역전에 성공했다. 13언더파 선두를 유지한 이장현은 17번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홀로 연결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고즈마를 3타차로 따돌렸다. 자신감을 얻은 이장현은 18번홀에서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쳤으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져 순간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핀과의 거리는 95m. 큰 나무를 넘겨 그린 중앙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장현은 침착하게 그린을 공략해 안전하게 2퍼트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들과의 승부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이끌어 냈다. 또한, 이장현과 이정현은 지난주 열린 뉴질랜드 프로투어에서도 남자 2위. 여자 1위를 한뒤 이날 대회 동반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장현은 이대회 우승으로 2021년 뉴질랜드 오픈 본선 출전자격을 얻었다.

이장현은 뉴질랜드 고재민 골프아카데미에서 골프 유학중이며 지난해 주니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한국대표선수로 출전했다.

이장현은 현재 한국선수 세계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장현은 크지 않은 키에도 300야드 이상 날리는 장타력에다 아이언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도 85% 이상 상회할 정도로 샷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