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야간 조명으로 인한 농지 피해?
골프장 야간 조명으로 인한 농지 피해?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0.03.14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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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베이골프클럽 야간 조명

 

지난 2014년 2월 개장한 경기 시흥 솔트베이골프클럽이 설치한 조명기기(121개)의 빛공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가 6년여만에 또 다시 제기됐다.

13일 오후 시흥 월곶동 일원 농지.

이곳에 최근 인근 골프장의 야간 빛 공해로 농작물 피해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이곳에서 50여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일주일전에 현수막이 내걸렸다"며 "아무래도 골프장이 근처에 있다보니 골프장 조명에 의한 노린재 병충해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지난해 가을 노린재 병충해로 인해 수확량이 30% 가량 줄었다는 취지의 민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지역에서의 노린재 병충해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가을 시흥시농업기술센터에 정식으로 신고된 노린재 병충해 피해민원은 단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수확량이 30% 가량 감소에 대한 피해는 있었다.

군자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노린재 병충해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골프장의 야간 조명시설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당시 B단체는 습지보호구역(갯골)에 대한 피해우려를 지적한바 있다.

이후 실제 피해사례는 확인되지 않았고, 시는 갯골생태공원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다.

A골프장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피했지만 농사차질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골프장 관계자는 "조명기기에 대한 각도 조정 등 야간 조명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흥시도 문제가 다시 제기된 만큼 피해사례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월곶동이나 장곡동 일원에서 노린재 병충해 피해 민원신고건수는 단 한건도 없었다"며 "골프장 시설에 대한 농작물 피해사례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린재 등 병충해를 막기위해 시는 매년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