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스토브리그와 골프선수들, 그리고 '코로나19' 한파
[안성찬의 골프이야기]스토브리그와 골프선수들, 그리고 '코로나19' 한파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3.05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금융그룹과 계약한 패티 타바타나킷. 사진=하나금융그룹/JNA 정진직 포토
하나금융그룹과 계약한 패티 타바타나킷. 사진=하나금융그룹/JNA 정진직 포토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이 때문에 겨울시즌에 활발하게 뜨거워져야할 '스토브 리그(stove league)'가 골프계에서는 한파를 겪고 있다.  '핫스토브리그'라고도 불리는 스토브리그는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이는 데서 비롯된 말. 이는 겨울이나 비(非)시즌 기간에 선수들의 동향과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 등 야구팬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를 지칭한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이 그나마 기존 선수들과 계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고진영이 하이트진로와 12월말 스폰서 계약이 끝난 뒤 아직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와 서브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고진영은 일본 브리지스톤 골프용품 수입총판인 석교상사와 클럽 등 용품사용 계약을 맺었다. 

국내 골프선수들은 대부분 특정그룹이나 금융권, 건설사가 주로 후원을 받고 있는데, 여자선수 위주로 메인 스폰서가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인 서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전지원.
전지원.

그룹차원에서 지원을 아기끼지 않는 곳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을 개최하는 CJ그룹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한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CJ그룹의 CJ대한통운이 남자선수들만 메인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올해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이경훈, 강성훈 등을 후원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아시안투어의 유망주 김주형(18)을 추가했고, 유러피언투어 2부 챌린지에서 뛰는 김민규(19)와도 재계약을 했다. 

롯데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김효주, 한국여자프로고프(KLPGA)투어의 최혜진과는 재계약을 했다. 기존의 KLPGA투어 김현수, 하민송, 이소영은 재계약했고, 올해 KLPGA '루키' 조혜림을 추가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의 한화큐셀은 간판스타인 지은희, 신지은, 김인경, 넬리 코다(미국), KLPGA투어 김지현, 성유진, 이정민, 임희정,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이민영은 그대로 두고 윤채영과 노무라 하루(일본)를 내보냈다. 

건설사로는 대방건설이 가장 활발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6을 스폰서를 하면서 유명세를 탄 대방건설은 허미정, 오수현(호주)에 이어 최나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정연주를 추가로 후원하며 KLPGA투어 유고운, 윤서현, 현세린 등과 함께 골프단을 형성했다. 

정연주
정연주

동부건설은 기존 박주영, 지한솔, 김수지, 조은햬, 나희원 등 5명에 KLPGA에서 장수연, 구래현으로 골프단을 완성해 2020년을 맞는다.  

LPGA투어 박희영(33)을 후원하고 있는 이수그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승열과 후원 계약을 했다. 이수그룹은 PGA 투어의 재미교포 선수 존 허(한국명 허찬수)와 재계약한데 이어 노승열과 새로 계약하면서 젊은 선수 후원을 확대했다. 

엘앤피 코스메틱 메디힐은 LPGA 투어 유소연을 비롯해 KLPGA투어 이다연, 최혜용, 이채은2를 후원하고 있다. 

금융사로는 가장 활발한 곳은 대회까지 운영하는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며 여기에 우리금융그룹이 가세했다. 저축은행으로는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박인비(32)를 지속적으로 후원한 KB금융그룹은 전인지에 이어 올 시즌 LPGA '루키' 전지원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KB금융그룹은 KLPGA투어의 오지현, 안송이를 합쳐 5명이다. 

일화맥콜골프단
일화맥콜골프단

하나금융그룹은 앨리슨 리(미국), 이민지(호주), 노예림(미국) 등 해외 교포 선수와 KLPGA투어 허윤경과 수이상(중국), KPGA투어 박상현과 박배종, 이승민과 KPGA투어 함정우, LPGA는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KLPGA투어 김유빈을 합류시켜 종전 8명의 선수에 3명의 선수를 추가했다. 하나캐피탈은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를 처음으로 서브스폰서로 후원한다.  

양희영을 메인 후원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임성재와 서브 스폰서 계약을 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처음으로 KLPGA의 장타자 김민선을 비롯해 박현경, 황예나, 전우리까지 4명의 골프단을 꾸렸다. 삼천리는 KLPGA의 인주연, 강지선을 추가하면서 홍란을 비롯한 KLPGA 골프단 6명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골프단을 창단한 일화맥콜은 KLPGA투어 윤슬아, 김보배, 최은송과 KPGA투어 윤정호로 시작해 올해 KLPGA에서만 김효문, 손주희를 추가했다. 볼빅은 이미향을 비롯해 최운정 등 기존의 선수에서 LPGA투어 루키 손유정과 올해 일본에서 활동할 한승지를 추가했다. KLPGA투어는 조아연이 볼빅의 대표주자다. 

중소기업중에는 경남 창원의 범한퓨얼셀이 KLPGA투어 루키 김혜윤2(21)과 계약했다.

올해는 이렇게 11여개 기업이 20명의 선수들만을 후원하는 데 그쳤다.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되기 보다는 종전 골프단 소속이었던 선수와 재계약하거나 루키 등의 선수들을 1~3명 정도 추가하는데 머물렀다.

한편, 5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088명, 사망자 41명, 완치자 88명이다.

노승열과 존 허(우측)
노승열과 존 허(우측)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