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코로나19' 확산과 LPGA투어 선수들
[60초 골프센스]'코로나19' 확산과 LPGA투어 선수들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3.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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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사진=하나캐피탈/JNA 정진직 포토
리디아 고. 사진=하나캐피탈/JNA 정진직 포토

"가려면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이 서둘러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인 입국금지가 시행되기전에 가려는 것. 

박인비(32ㆍKB금융그룹), 박희영(33ㆍ이수그룹), 김효주(25ㆍ롯데) 등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잠시 귀국했다가 지난달 25~27일에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박희영은 올 시즌 6년7개월만에 호주에서 열린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했고, 박인비도 2년만에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회가 없는 기간을 이용해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스폰서의 행사 일정들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다 미국에서 여행경보 조치를 3단계로 올리고 한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갔다.

미국에서 전지훈련하고 있던 선수들은 귀국하지 않고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을 대비해 샷 다듬기를 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훈련하다 부상이 다시 생겨 치료도 할 겸 미국에 남아 훈련을 계속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미국에서 브리지스톤 골프용품 수입상인 석교상사와 용품계약을 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LPGA 2개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에 남았던 김세영(27ㆍ미래에셋)도 대회를 앞두고 귀국 대신 현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 스타 리디아 고(23)는 오프 시즌에 학교(고려대)에서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겨울수업을 들은 뒤 지난달 21일 서브스폰서인 하나캐피탈과 화보촬영을 하고 뉴질랜드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LPGA 투어는 2월 4주~3월 1주 사이에 열 예정이었던 혼다 타일랜드(태국),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 블루베이 LPGA(중국) 등 '아시아스윙' 3개 대회를 모두 취소한 바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퍼지면서 한국 선수들 전반의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또한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다 워싱턴에서 코로나로 인한 1일 첫 사망자가 나와 대회가 제대로 열릴지 우려를 하고 있다.

갤러리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도 5일 부터 열릴 예정이던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취소했다.  

1일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전 세계 60개국, 확진자 8만5399명, 사망자 2924명이다. 한국은 확진자 3150명, 사망자 17명이고, 일본 크루즈 확진자수 705명, 사망자 6명, 일본은 확진자 230명, 사망자 5명이다. 미국은 확진자 62명, 사망자 1명이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