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그린의 골프&]골프코스와 그린키퍼, 그리고 코로나19
[시리우스 그린의 골프&]골프코스와 그린키퍼, 그리고 코로나19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2.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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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사진=PGA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사진=PGA

골프코스(golf course)는 무엇일까. 
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그냥 동반자들과 라운드 하는 곳이라고 심플하게 답할 것이다. 프로골퍼들에게 상금이 걸린 대회를 치르는 곳으로 여길 터. 그렇다면 골프장 기업주나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을 내는 하나의 상품 혹은 제품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코스설계가에게는 골프코스는 수입원이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할 것이다.  

골프코스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넓게는 골프장으로 골프 경기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라운드를 뜻한다. 골프코스는 잔디가 깔린 넓은 대지에 숲이나 벙커, 언덕, 연못 같은 장애물을 배치해 게임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세분화시키면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러프, 벙커, 워터 해저드, 그린 등 홀(hole)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복합해서 만들어 놓은 골프경기장이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골프코스는 18홀로 구성돼 있다. 

홀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출발해 그린을 벗어날 때까지의 한 경기구역을 일컫는다. 각 홀은 티샷인 제1타를 시작하는 지점인 티잉 그라운드와 골프볼이 통과하는 페어웨이, 종점인 그린, 그리고 벙커, 해저드 등 여러 가지 부대시설을 갖고 있다. 파는 기본적으로 70-74로 하며, 18홀 코스길이는 대개 6496야드 이상을 필요로 한다.

골프코스는 무한한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의 골프코스가 같은 곳은 단 한 개도 없다. 특히, 골프코스가 비슷해도 홀의 상황은 365일, 24시간 모두 다르다는 것이 골프코스가 가진 즐거움이기도 하다. 골프코스가 공유하는 유일한 것은 바로 108mm(4.25inch)인 홀(구멍)이다.       

이런 코스관리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린키퍼(green keeper)로 골프장내에서 홀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그린키퍼에게 골프코스는 자신과 가족의 경제생활을 책임져 줄 직업을 갖게 해주는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공간임에 틀림없다.

특히, 코스에서 잔디는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어쩌면 그린키퍼와 골프코스는 애증(愛憎) 관계일는지도 모른다. 골프장에서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코스 디자인이라면 그린키퍼는 최상의 잔디관리가 ‘제1덕목(德目)’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싶다. 고품질의 상품을 유지해 고객인 골퍼들을 만족시켜야하기 때문이다. 코스의 잔디나 그린이 망가지면 잠을 설쳐야 한다.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그린키퍼는 잔디에 병충해가 생기거나 죽어 가면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의사가 된다. 그런 점에서 그린키퍼는 잔디에 관한 전문의(專門醫)라고 할 수 있다.

그린키퍼는 시즌 때도 잔디관리가 중요하지만 동계기간에도 잔디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관리를 잘해야 즐겁게 골퍼들은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듯 잔디에 병이 나면 그린키퍼가 치료해야 한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각국이 혼신의 힘을 기술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도 시름을 앓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잔디에 병충해가 생기면 그린키퍼는 물론 골프장의 전 직원이 몸살을 앓듯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질병본부는 물론 환자에게 매달린 의사 및 관련 종사자들이 ‘공포의 밤’을 지세고 있다고 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고, 건강한 사회가 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글/시리우스 그린(Sirius Green), 골프장경영, 코스관리전문가, 푸드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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