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이프]"뷰티업계 BTS를 꿈꾸죠"...하배런메디엔뷰티 김상두 대표이사
[골프&라이프]"뷰티업계 BTS를 꿈꾸죠"...하배런메디엔뷰티 김상두 대표이사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1.2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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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2개국 포야 등 뷰티기기 56개 완제품 수출
-올해 포블링 LED마스크 출시
-베스트스코어 82타, 250야드 날리는 장타력
-박세리 '맨발투혼' 인터뷰보고 감동
서울대 최고위 골프모임
서울대 CALS GELP 최고위 골프모임

“뷰티업계의 BTS(방탄소년단)를 꿈꾸고 있습니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K-beauty’ 디바이스의 우수성을 알리고, 100만수출탑 및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고 확장해야죠. 나아가 우리 하배런이 보유한 고주파, 갈바닉이온 미용기기인 포야(poya), 포블링(pobling) 브랜드를 국내외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국내에서 뷰티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로 수출만 해오던 뷰티디바이스 전문기업 하배런메디엔뷰티 김상두 대표이사(57)는 2년간 준비한 신제품 ‘포블링 LED마스크’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하배런은 소비자 전자 기술 업계의 선두주자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미국 라스베이거스, 8~11일)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헤배런은 이번 CES에서 외국바이어들과 고객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포블링 LED마스크가 CES 혁신상을 받아내며 기술 실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뷰티트렌드를 반영한 포블링 LED 마스크는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룰루랩(lululab·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의 피부측정장비와 함께 인공지능(AIㆍartificial intelligence, 人工知能)를 통한 사용자 맞춤형 뷰티솔루션을 선보였다. 

CES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하배런메디엔뷰티의 포블링 LED마스크.
CES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하배런메디엔뷰티의 포블링 LED마스크.

김상두 대표는 “이번 CES에서 하배런의 포블링 LED마스크가 인기를 끌었죠. 우리 신제품은 국내 최대 1400개 LED가 내장되어 있어 두피, 얼굴, 귀, 목 까지 토탈 풀케어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미래지향형 뷰티디바이스인 포블링 LED마스크는 전문적이고 세밀한 홈케어가 가능한 제품이죠. K-뷰티엔 라이프 스타일을 터치센스, 무선화, 블루투스를 이용한 포블링 LED마스크 케어앱을 통해서 고객맞춤 케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죠. 또한, 힐링 명상 기능이 있어 피부뿐만 아니라 심신건강을 동시에 케어 할 수 있는 뷰티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포블링 LED마스크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김 대표가 2006년부터 한우물만 파 오랜 노력 끝에 얻은 열정의 결과물이다.

그는 전기공학도다. 졸업하고 제약회사 공무부에 근무하다가 1989년 ‘내일을 하자’고 독립했다. 도전한 것이 컴퓨터와 각종 계측장비를 이용해 공장의 생산 공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인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다. 대기업 협력업체 2곳과 계약을 해 사업은 순조로웠다. 그런데 성수대교가 붕괴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하도급업체는 전기공사업 1종을 추가해야 했다. 필요 없는 인원을 뽑았고, 투자한 자금은 제대로 ‘사기’를 당했다. 하던 사업도 팽개치고 1년 6개월이나 사기꾼‘을 찾아다녔지만 허사였다. 마음과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이때 날짜에 맞춰 돌아온 어음과 당좌를 막지 못해 ’신용‘에 흠집이 났다. 

“막막했어요. 무엇부터 시작할지...그러다가 이왕에 사업을 할 거면 ‘이름 석자’는 남은 만한 것을 하자고 결심했죠.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남녀는 모두 ‘미(美)’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고부가가치가 있는 의료 및 뷰티기기에 관심을 가졌지요. 특히 고주파기기는 인체에 건강을 가져다 줄 만능기기로 판단했습니다.”

CES에 참가해 선보인 하배런의 제품들.
CES에 참가해 선보인 하배런의 제품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는 뷰티에 기계(뷰티테크)를 접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먼저 의료기기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도 받았다. 제품을 제작해 병원에 납품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용을 결합한 의료기기가 가정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사용하려면 보다 편리하고 소형화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판단은 잘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뷰티 디바이스 제품기획을 위해 서울대학교 CALS GELP(녹색환경지도자) 최고위과정도 수료했다.   

처음에는 신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주파 뷰티 기기가 전무하던 시절이다. 

“처음 뷰티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소형화된 미용기기가 전무했습니다. 뷰티시장이 ‘황무지’였죠. 주변에서 ‘돈이 넘치느냐’, ‘왜 금형 개발까지 하느냐’는 말까지 들었죠. 제품 하나를 위한 금형을 파는데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이죠. 국내외서 고주파 기계가 인체에 유익하고 효과적인 측면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많았습니다. 홈 케어용 미용기기로 집에서도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판단해 제품 개발에 돌입하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국내외 화장품박람회를 찾아다녔다. 1년에 16개국이나 돌아다니기도 했다. 국내 시장은 가격이 맞지 않아 수출에 주력했다. 운(?)이 좋게도 홍콩 유수의 유통업체를 만나면서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하지만 특허를 내고 제품을 수출하면 하루가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똑같은 모조품이 나와 그를 괴롭혔다. 성능을 고사하고 디자인이 '쌍둥이'였다. 모방탓에 모공브러시 포야의 디자인을 변형시켜 금형을 무려 9개까지 판 일도 있다.

하배런메디엔뷰티 회사명은 ‘하모니’와 ‘밸런스’의 합성어, 메디엔뷰티는 ‘메디컬’과 ‘뷰티’를 합쳐 만든 단어다. 56개의 뷰티기기 완제품을 갖춘 하배런은 고주파기기 포야를 비롯해 뷰티 디바이스 포블링 등 ​국내 특허 등록 20건, 해외 특허 출원 22건, ​국내 디자인 등록 39건, 해외 디자인 등록 38건, 국내 상표 등록 49건, 해외 상표 등록 119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22개국에서 하배런의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런 노력은 그에게 지난해 석탑산업훈장 수상이라는 보람을 안겨줬다. 수출만하다보니 2016년 하배런의 미용기기 브랜드 ‘포블링’이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초소형화 및 무선화에 성공했다. 생활에서 쓸 수 있는 고주파 심부발열기가 하배런의 가장 핵심제품이다.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고주파 심부발열기는 쉽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기를 사용하면 심부열이 몸의 온도를 올려주는데 몸이 찌뿌둥할 때 사우나에서 몸을 녹여 열을 올린 후 땀을 빼는 원리와 같다. 고주파가 이온을 활성화하면서 산소펌프를 빠르게 작동해 혈액순환과 모공 관리. 노화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이는 의료기기화된 것을 소형화를 거쳐 진화된 제품으로 보면 된다. 포터블 및 무선 충전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고주파에 관한 한 소형과 무선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발명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하베런 김상두 대표이사
발명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하베런 김상두 대표이사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골프도 동창들 때문에 입문했다. 특히 외환위기 시절 ‘맨발의 여왕’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를 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끊임없는 연습으로 정상에 오른 그녀를 보고 그 또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250야드를 시원하게 날리는 장타력이 주무기인 그의 베스트스코어는 82타. 그의 골프관은 확실하다. 

“골프요? 탁 트인 자연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참 매력적이죠. 필드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동반자들과 오고 가는 커뮤니케이션과 교류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변화에서 성공적인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전략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곳 인 것이기도 하고요. 특히, 사업이나 골프가 제 개인적으로는 목표를 세우면 둘다 그 목표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뷰티전문가답게 코스에서 골퍼를 만나면 뷰티관련 이야기가 먼저 튀어 나온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뷰티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개선에 도움을 주는 팁을 열성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실소(失笑)한 적도 있다. 

골프를 즐기다 보면 골프도 마치 사람의 인생살이나 비지니스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플레이를 하면서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골프는 노력한 만큼 기량이 늘고 스코어도 줄어더는 것이 강점이 아닌가 싶다.

뷰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마다 타고난 피부가 다르지만  꾸준히 자신의 얼굴, 바디전신을 관리하다 보면 좀 더 아름다고 얼굴라인과 보디라인, 그리고 멋진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김상두 대표는 뷰티비지니스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