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3승에는 실패했지만 수많은 갤러리를 동원하며 샷 감각을 살려내 올 시즌 희망을 갖게 했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 코스(파72·7698야드)와 노스코스(파72·72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서 공동9위에 올랐다.
우즈의 정규대회 출전은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이후로는 한 달여 만이다.
우즈는 2018-2019 시즌 마스터스에 이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2승을 기록했다. 1965년 샘 스니드가 수립한 PGA 투어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는 토리파인스는 우즈가 8차례 우승했던 코스다. 1999년과 2003년, 2005∼2008년, 201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8년 US오픈 우승도 이곳에서 했다.
하지만 최근 7년간은 토리파인스에서 우승 인연이 없다.
하지만 우즈가 허리 부상에서 비롯한 긴 부진의 고리를 끊고 2017-2018년 투어 챔피언십 우승, 2018-2019년 마스터스 등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기록 용어 해설
△DRIVING ACCURACY(페어웨이 안착률)=대부분 14개홀에서 페어웨이로 들어간 것을 %로 표시한 것.
△DRIVING DISTANCE=드라이브 평균거리
△LONGEST DRIVE(드라이브 최장타)=가장 멀리 날린 것.
△SAND SAVES(샌드 세이브)=그린 주변에서 벙커에서 탈출한 뒤 벙커샷을 포함해 2타 이내로 홀아웃 하는 것.
△SCRAMBLING(스크램블링)=GIR에 실패한 뒤 파 또는 버디 등 그 이하의 스코어를 만드는 것.
△GREENS IN REGULATION(GIRㆍ그린적중률)=GIR은 그린에 기준 타수보다 2타 줄여 올리는 것으로 파3에서 1온, 파4에서 2온, 파5에서 3온. 대부분 18개홀에서 그린에 올린 것을 %로 나타냄.
△PUTTS PER GIR(홀당 평균 퍼트수)=레귤러 온(파4에서 2온)이 됐을 때 퍼트수.
다만, 이제 우즈는 나이가 문제다.
우즈가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만 44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젊었을 때는 좋은 날이 안 좋은 날보다 많았는데, 40대 중반이 되니 그 반대가 된 것 같다. 아마 저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우즈는 이어 "이런 점이 나이 든 선수로서 힘든 부분이다. 부상 등의 이유로 대회에 나서지 못한 시즌이 아쉽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다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행운과도 같은 기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이제 경기하기 전에는 몸을 충분히 풀어야 한다. 볼을 치러 가서도 워밍업 없이 곧바로 1번 홀에 서기는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 우즈가 샘 스니드의 기록 경신과 함께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 기록 도전한다.
특히 우즈는 오는 8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관심을 보였다.
우즈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6월까지 많은 대회가 있고 세계골프랭킹 15위 안에도 여러 명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 세계 랭킹에서 15위 안에 들어야 하고, 또 그중에서는 미국 선수 가운데 4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6위인 우즈는 브룩스 켑카(1위), 저스틴 토마스(4위), 더스틴 존슨(5위)에 이어 미국 선수 중 4위로 올림픽 출전 자격에 걸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