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반란 …강원도골프장 라운딩 예약 급증
겨울의 반란 …강원도골프장 라운딩 예약 급증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0.01.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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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통상 `겨울철 비수기'를 겪을 야외활동 관련 업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반면 방한용품 판매업계는 매출 부진을 호소했다.

21일 도내 골프업계에 따르면 지역 골프장들은 온화한 겨울 날씨에 라운딩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춘천의 A 골프장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속초 B 골프장의 경우 2019년 12월 기준 라운딩 예약팀은 총 718개팀으로 2017~2018년 2년 동안의 같은 달 예약실적(755개팀)을 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춘천의 또 다른 골프장은 올 시즌 개장일을 다음 달 20일에서 15일로 앞당겼다.

겨울산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설악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설악산 오색약수터를 찾은 탐방객은 6,339명으로 1년 전보다 969명이 늘었다. 백담사 방문객도 2018년 12월 1만854명에서 지난해 12월 1만2,867명으로 증가했고, 설악산 야영장 이용객은 213명 늘어난 1,200명이었다.

반면 방한용품을 전면으로 내세운 업계는 올겨울 매출이 통째로 사라졌다.

춘천중앙시장의 한 의류업체는 이달 말 겨울철 패딩·점퍼를 진열대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예년에는 2월 중순까지는 겨울용품을 진열해 판매했지만 지난달 올겨울 매출이 전년의 1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원주의 전자제품 판매점은 올겨울 동파방지용 라디에이터·대형 히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80%가량 줄었다. 판매점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겨울상품 진열은 하겠지만 매출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