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한 행크 헤이니, PGA투어에 부당해고 소송
인종차별 발언한 행크 헤이니, PGA투어에 부당해고 소송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19.12.2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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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헤이니. 사진=PGA
행크 헤이니. 사진=PGA

방송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행크 헤이니(미국)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헤이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지방법원에 PGA 투어가 자신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고 소송을 냈다고 미국골프채널이 보도했다.

헤이니가 PGA 투어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지를 당한 것은 한국 여자골프 선수를 겨냥한 인종 차별 발언 때문이다. 지난 5월 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헤이니는 US여자오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동 진행자와 우승자에 관해 말하면서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했고 "그런데 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 여섯 명의 이름을 댈 수 없다. 그냥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면 성이 ‘이(Lee)’씨인 선수라고 말하겠다. 투어에 한 무더기의 이씨가 있으니까. 그런데 난 여자 투어에 대해 정말 잘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미교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불쾌함을 표했다. 미셸 위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으며 넘길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이어 “한국인이든 아니든 수많은 여자 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엄청난 시간을 필드에서 보내며 연습하고 있다. 그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헤이니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관해 사과했다. 헤이니는 "투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 선수들을 불쾌하게 만든 것을 사과한다. 나는 단지 한국 여자 선수들이 압도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변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는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US여자오픈의 우승자는 이정은6(23ㆍ대방건설)이었다. 

 

특히,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헤이니는 징계를 받을 만하다"고 거들자, 헤이니가 이에 반박하는 등 우즈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헤이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우즈의 스윙 코치를 맡았지만 껄끄럽게 헤어졌고, 2012년에 우즈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뉴욕=윤경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