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일본 코코파리조트의 대회유치와 영업전략
[안성찬의 골프이야기]일본 코코파리조트의 대회유치와 영업전략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3.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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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파리조트에 들어선 대회 광고판
코코파리조트 클럽하우스에 들어선 대회 배너

일본은 역시 골프강대국이다. 비록 경기침체로 인한 부도나 파산으로 골프장수가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24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눈에 띄는 골프장은 72홀을 보유한 일본 나고야 미에현의 코코파골프&리조트.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니어 챔피언십에 열린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오는 10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을 연다. 대회 개최장소로 확정되자 골프장은 발 빠르게 영업마케팅을 시작했다.

국내 남자와 달리 일본은 거의 매주 투어가 열린다. 국내는 스폰서가 대부분 골프장을 선택한다. 하지만 일본은 아니다. 일본은 JGTO에서 결정한다. 골프장측에서 대회 장소를 신청한다고 해도 모두 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5~3년 전에 코스를 돌아보고 대회를 열 수 있는 수준인지를 협회가 결정한다. 이 때문에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은 상당한 명예로 생각한다.

대회 유치를 위해 코코파가 협회에 지불한 돈은 5억엔(약 5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골프장은 이 돈을 과연 뽑아낼 수 있을까.

국내 골프장은 이와 달리 3~5억원 정도 코스사용료를 대회 스폰서측으로 부터 받는다.

대회 개최를 앞두고 영업을 하는 것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다. 일본여자오픈이 결정되자마자 코코파골프&리조트 이와타니 총지배인은 바로 ‘돈벌이’를 시작했다. 대회에 관련된 홍보용으로 클럽하후스에 전자간판을 설치했다. 또한 클럽하우스 앞과 1번홀 티잉그라운드 옆에 입간판을 세웠다. 광고유치를 위한 것이다. 72홀의 모든 깃대를 일본여자오픈으로 바꿨다.

기업홍보를 하고 싶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신청을 한다. 일단 신청하면 대회 결정이 나자마자 광고판을 설치하면 최소한 3년 동안은 유지된다. 이런 영업이 먹히는 이유는 리조트와 관계된 회사들이 적지 않은데다 회원들 숫자가 적지 않아 가능한 것이다.

그린피가 일정하지만 72홀 중 대회가 열리는 학산빌리지 퀸코스는 추가 비용을 받는다. 다른 코스보다 3000엔(3만원)을 더 내야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골퍼들은 이 코스에서 치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몰려든다.

코스에 설치한 대회 광고판
클럽하우스입구에 설치한 대회 광고판

물론 클럽하우스에는 대회관련되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일찌감치 홍보를 하는 것은 갤러리 때문이다. 골프장은 광고비뿐 아니라 입장객들이 내는 입장수입까지 챙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본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코코파골프&리조트 한국파트너인 SGM(회장 김병주)의 회원들이 일본의 회원보다 더 저렴하다는 골프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코코파골프&리조트 SGM 회원은 5년짜리 골드회원(250만원), 실버회원(130만원)이 있다. 골드는 2인, 실버는 1인이 회원대우를 받는다. SGM 회원이 되면 3박4일 동안 81홀을 도는데 항공료, 숙박, 만찬비를 포함해 60만원대에 골프투어를 다녀올 수 있다. 캐디가 없고, 전동카트를 직접 운전하기때문에 편리하다. 점심비용과 약간의 세금은 별도다. 겨울에도 따듯해 4계절 골프가 가능한 곳이다.

코코파골프&리조트는 서로 다른 골프코스가 4개 72홀이 있고, 한번에 5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 코티지를 비롯해 일본의 3대 온천중 하나가 코스 내에 있다. 특히 하와이풍의 미에피닉스가 일품이다.

이곳을 다녀온 정승현 굿 트레이너스 대표는 "일본여자오픈을 유치한 골프장답게 일본에서도 명품골프장으로 선색이 없다"며 "최고의 명문코스에서 저렴하게 골프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다 저녁 만찬도 일품"이라고 전했다.

코스에 설치된 광고판
코스에 설치된 광고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