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1퍼팅의 드라마로 17억 '잭팟'...고진영, 32억 상금왕 등극...LPGA투어 CME
김세영, 1퍼팅의 드라마로 17억 '잭팟'...고진영, 32억 상금왕 등극...LPGA투어 CME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19.11.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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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한 김세영. 사진=LPGA
LPGA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한 김세영. 사진=LPGA

7.7m의 마지막 극적인 버디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작은거인' 김세영(26·미래에셋)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대미(大尾)를 장식하며 활짝 웃었다. 

드라마같은 1퍼팅으로 김세영이 손에 쥔 것은 무려 150만달러(약 17억6700만원)였다. LPGA투어 역사상 1퍼팅으로 이렇게 많은 상금을 타간 선수는 없었다.

쉽게 이길 것 같았던 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복병'이 나타나는 바람에 김세영은 진땀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홀과 약 7.7m의 거리. 김세영이 스트로크한 볼은 홀을 향해 구르더니 약간 슬라이스성으로 휘어져 홀을 파고 들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였다. 막판 추격을 벌인 조지아 홀(잉글랜드)도 버디를 잡아냈지만 결국 1타차로 김세영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2017년에 이어 LPGA투어 15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한국계 선수를 포함하면 17승이다.   

11언더파 277타를 친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상금, 평균타수 1위를 확정하면서 올해의 선수,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등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올해 US오픈 총상금 규모는 550만달러로 이번 대회보다 많았지만, 우승상금은 100만달러로 이번대회가 50만 달러나 많았다.  

올해에만 3승을 올린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특히, 김세영은 또 이 대회 우승으로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위로 시즌을 마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이날 김세영이 17번 홀(파5) 약 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여전히 헐에게 1타차. 그런데 헐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7언더파로 공동 1위가 됐으나 김세영의 버디를 골라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공동 11위 상금 5만9360달러를 보태 시즌 총상금 277만달러를 획득해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신지애(31·스리본드), 2010년 최나연(32·SK텔레콤), 2012년과 2013년 박인비(31·KB금융그룹), 2017년 박성현(26)에 이어 통산 6번째 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평균 타수에서도 69.062타를 기록하며 69.408타의 김효주를 제치고 1위에 올라 베어트로피를 수상했다. 

베어트로피를 수상한 역대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42), 2004년 박지은(40),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25·KB금융그룹)에 이어 올해 고진영이 통산 7번째, 선수로는 6명째다.

LPGA 투어는 약 2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뒤 2020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개막전을 갖는다. 윤경진 기자(미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