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10년, 237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승 거둔 안송이...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
투어10년, 237번째 대회만에 생애 첫승 거둔 안송이...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
  • 김윤성 기자
  • 승인 2019.11.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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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한 안송이
캐디,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한 안송이

[골프경제신문]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회한의 눈물이었을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안송이(29·KB금융그룹)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우승을 축하해주는 선후배 및 동료들과 얼싸안고 울먹였다. 같은 소속사의 전인지(25·KB금융그룹)와 포옹하며 울었고, 인터뷰하면서도 내내 눈가에 눈물샘이 마르지 않았다. 아니, 흐느껴 울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안송이가 10년만에 우승했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해 2009년부터 237번째 대회에 출전해 감격의 첫 우승컵을 안은 것이다.

무대는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6632야드)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최종일 3라운드.

이날 안송이는 1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가영(20·NH투자증권)을 1타차로 힘겹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안송이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가영이 11, 12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내며 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안송이는 14번 홀(파4)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쳐 이가영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기사회생했다. 먼저 12m의 이가영의 버디퍼트가 핀 가장자리에 멈췄다. 그러나 안송이의 8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파고들며 동타가 됐다.

희비는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안송이와 이가영은 세컨드 샷에서 둘다 그린을 놓치고 왼쪽에 낙하. 먼저 퍼터로 어프로치를 시도한 이가영의 볼은 그린에 오르지 못했다. 칩샷을 한 안송의 볼은 붙어 파로 막았다. 이가영은 보기를 범했다. 안송이가 1타차로 앞섰다.

18번홀(파5)에서 안송이는 세 번째 샷으로 볼을 핀 왼쪽의 그린과 에이프런사이에 걸린 것을 퍼터로 핀에 홀에 붙여 파를 잡았다. 이가영은 핀 뒤로 더욱 바짝 2.5m 거리에 뒀으나 버디 퍼트가 홀을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며 연장기회를 잃었다.  

이번 대회 이전에 대상과 다승왕(5승)을 확정한 최혜진(20·롯데)은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35위에 올라 평균 최저타수상(70.45타)과 상금왕(12억716만원)을 추가했다.

최혜진은 2017년 이정은(23) 이후 2년 만에 4개 타이틀을 독식한 선수가 됐다.

이날 최혜진과 막판 상금랭킹 다툼을 벌인 장하나(27·미씨카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언더파 212타로 공동 8위에 그쳐 총상금 11억5772만원으로 상금랭킹 2위, 평균 타수는 70.51타로 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