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먹고 63타를 쳐 4일간 이것만 먹었죠"...LPGA투어 IWTi 챔피언 허미정
"치폴레 먹고 63타를 쳐 4일간 이것만 먹었죠"...LPGA투어 IWTi 챔피언 허미정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10.0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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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사진=LPGA Gabe Roux 포토
허미정. 사진=LPGA Gabe Roux 포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7~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

▲다음은 우승자 허미정의 일문일답

-시즌 2승이다.
지난 대회 우승 이후 ‘5년 주기 우승설’이 많이 언급이 됐는데, 이번엔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우승이 찾아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 특히나 골프 인생 목표 중 하나였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다른 우승보다 더 큰 의미와 감동이 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인데.
작년까지는 휴식기에도 항상 골프 생각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이 든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연습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연습 시간을 지나치게 오래 가져가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정말 연습을 하고 싶을 땐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만 최대한 집중해서 짧고 굵게 연습 하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의미는.
올해로 투어 생활 11년차다. 그 동안에는 5년에 한 번씩 우승을 하다가 올해 처음 다승을 달성했다. 항상 골프를 치면서 1시즌에 2승 이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또 하나의 골프 인생 목표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우승의 원동력이 있나.
1라운드는 정말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9언더라는 좋은 스코어로 마칠 수 있었다. 2라운드부터는 이번에도 우승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계속 마음속으로 미리 다음 샷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내 앞에 놓여있는 샷에 집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며 플레이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강풍에도 샷이 잘 됐는데.
미국 집이 텍사스에 위치해 있는데, 텍사스에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다. 바람이 심한 상황에서 매일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람에 적응이 된 것 같고, 어느 정도의 바람이 불어도 내 샷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 보다 조금이지만 바람에 대한 부담을 덜 갖고 플레이 하는 것 같다. 

허미정. 사진=LPGA Gabe Roux
허미정. 사진=LPGA Gabe Roux 포토

-최종일 전략은.
최종라운드에는 앞서 있던 라운드에서 보다 샷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다. 라운드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플레이 하다가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는 꼭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던 부분이 흔들림 없이 최종라운드를 마칠 수 있게 한 것 같다. 

-남은 시즌 목표는. 
지난 대회 우승 후 세워놨던 목표에서 변하지 않았다. 오는 10월에 시댁인 부산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 분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대회도 남편과 동행하나.
다음주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을  포함해 남은 아시안 스윙 대회 모두 남편과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1라운드 시작 전날 남편과 같이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치폴레(멕시코식 미국요리로 훈제된 할라페뇨)를 먹었는데 1라운드에 9언더라는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매 라운드 종료 후 저녁 먹으러 돌아다니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치폴레가 맛있기도 했고, 뭔가 먹으면 또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먹다 보니 대회 기간 내내 같은 식당에서 치폴레를 먹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