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9년 연속 '동행'한 에이원CC와 KPGA선수권
[안성찬의 골프이야기]9년 연속 '동행'한 에이원CC와 KPGA선수권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4.06.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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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KPGA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에이원CC.
제67회 KPGA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에이원CC.

[양산(경남)=안성찬 골프대기자] "에이원CC는 남자프로들에게는 '위대한 골프장'이고 '고마운 영웅'입니다."

에이원CC는 한국의 남자프로들, 특히 토너먼트 선수들에게는 '천사(天使)'로 통한다. 대회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 환경에서 12년간 골프장 임대는 선수들에게는 행복한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선수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사실 골프발전은 한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결코 불가능하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바라보고 아낌없는 투자와 후원을 해주는 기업이 필요하다는데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듯 하다. 

그런 점에서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은 아마도 남자프로골프계의 '타의 모범'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는 72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김원섭)의 '든든한 후원군'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PGA의 위상이 이전만 못하는데다 대회와 상금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비해 다소 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다. 

에이원CC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골프코스를 KPGA투어에 내줬다.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이 대회 유치를 꺼리는 실정에서 에이원CC는 소위 대회를 치를 때 지불하는 임대료를 한푼도 받지 않고 선뜻 골프장을 내줬다. 그것도 12년씩이나.

대회를 창설해 하나를 개최하려면 결코 쉽지가 않다. 상금과 운영경비를 대는 대회 스폰서가 필요한데다 골프장을 빌려주는 곳이 필요하다. 일부 대회는 특별한 계약없이 대회를 쭉 진행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거나 대회를 주최하는 계열 골프장인 경우다. 하지만 에이원CC는 KPGA와 인연이 거의 없는 곳이다.

KPGA선수권 6승을 포함해 통산 43승을 올린 최상호.
KPGA선수권 6승을 포함해 통산 43승을 올린 최상호.

잠시 시간을 9년전으로 되돌려보자.

2016년이다. KPGA선수권은 스폰서가 나서긴 했지만 기간이 모두 짧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골프장을 빌리는 것도 만만치기 않은 상황이었다. 제59회를 맞는 그해도 개최 3개월을 앞두고도 대회장을 구하지 못해 협회는 안절부절했다. 그러던 와중에서 에이원CC에서 대회를 하고 싶다는 말이 전해졌다. 그것도 남자프로대회를. 그러던 차에 협회 실무진이 대우와 인연이 있던 문홍식 고문에게 연락을 했고, 골프장과 협상이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협회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빵'하고 터졌으니까. 

에이원CC의 대회 유치는 정희자 회장이 남자 골프를 살려보자는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 골프장 측 설명이다. 

재미난 사실은 처음에는 2년 임대차 계약을 했다. 그러다가 골프장과 협회는 의기투합해 아예 계약을 10년 더 연장했다.

2018년에는 임대차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10년간 ‘KPGA 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2027년은 KPGA 선수권대회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에이원CC는 비단 골프장 제공뿐 아니라 지난 달 21일 펼쳐졌던 예선전에서 참가한 선수 120명 전원에게 조식과 중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KPGA나 KLPGA는 특정 대회를 제외하고는 스폰서 문제로 매년 대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대회장을 빌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파격적'이었다. 

에이원CC가 협회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무상'으로 임대를 해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이원CC는 12년간 60억원 정도를 후원하게 되는 셈이다.

에이원CC는 골프장 제공과 함께 우승한 선수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전용 라커는 물론 전용 주차장까지 마련해 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전용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선수 가족들에게도 편안하게 쉴 공간 및 놀이시설인 패밀리 라운지도 마련해 줬다. 

에이원CC 뿐만 아니라 평소 골프사랑으로 잘 알려진 유진그룹 유진 회장도 총상금을 후원했다. 지난해보다 1억 증가한 16억원이다. 

'디펜딩 챔피언' 최승빈은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코스인 만큼 애착이 간다.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은 국내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올해는 티잉 구역을 교체했는데 훨씬 깔끔해보인다"고 코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협회는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20명의 선수에게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또한, 출전 선수 156명 전원에게 대회 트로피와 역대 우승자 이름이 새겨진 기념 티셔츠 및 모자를 제공해 출전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KPGA 투어 주관방송사인 SBS골프2는 1, 2라운드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8시간 씩,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동안 생중계를 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 답게 4일간 무려 총 28시간 동안 생중계를 한 것이다.

에이원CC 관계자는 "정상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6개월전부터 코스를 정비했다"면서 "에이원CC에서 대회가 매년 열리는 것이 결정됐기 때문에 선수들은 언제든지 연습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KPGA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에이원CC 골프코스.
KPGA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에이원CC 골프코스.

■에이원CC는

1996년 개장한 에이원CC는 지난 2022년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뽑은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에 선정될 정도로 명품 코스 반열에 오른 골프장이다. 

에이원CC는 자연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코스, 크고 작은 구릉과 빠르고 기복이 심한 그린, 분화구식 잔디벙커, 비치벙커, 천연계곡을 활용한 초대형 워터해저드 등의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대자연 속에 자리 잡은 예술적 자태의 클럽하우스 및 로비는 유럽풍의 실내 인테리어와 예술작품으로 단장됐다.

동코스, 서코스, 남코스 등 27홀 규모의 국제적인 골프코스로 조성됐다. 

동코스는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강하고 도전적인 남성적인 코스로 국제규격을 상회한 국내 최장거리의 홀로 구성됐다. 플레이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난도 높은 베스트 코스다. 천연지형을 트러블 요소로 활용한 각 홀마다의 변화있는 조형은 라운드를 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남코스는 신세대에 적합한 코스로 자연에 도전하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아름다운 코스능선의 지형에 따라 모든 홀이 남향으로 배치됐다. 홀들은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변화무쌍한 코스로 손색이 없다. 빠르고 기복이 심한 그린과 분화구식 잔디벙커, 크고 작은 언덕, 홀 전체를 에워싼 벙커들은 자연속의 모든 요소를 예술적, 기술적 조형으로 승화시켰다. 

서코스는 서구적인 스타일의 전략형 패널리즘 코스로 경관에 매료돼 라운드를 잠시 잊게 하는 감성적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5개홀에 걸친 천연계곡을 활용한 초대형 워터해저드와 9개홀 중 8개홀이 평원, 계곡, 초대형 비치벙커, 호수와 연못 등이 얽혀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서구적인 스타일의 홀들로 조성돼 고난도의 전략형 코스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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