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아시아나골프장 조성 '문화재 조사지역'도 훼손
여주 아시아나골프장 조성 '문화재 조사지역'도 훼손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19.08.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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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북내면 아시아나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조사 대상지인 석축 위에 펜스를 설치(왼쪽)하거나 유물 산포지에 1천여 그루의 나무를 임시로 심으면서(오른쪽) 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주시 북내면 아시아나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조사 대상지인 석축 위에 펜스를 설치(왼쪽)하거나 유물 산포지에 1천여 그루의 나무를 임시로 심으면서 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주시 북내면의 아시아나골프장 조성공사 현장이 마을도로의 공사 현장 진출입도로 사용, 토사 유출 등으로 각종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문화재 조사 대상지 석축과 유물 산포지를 훼손해 이에 대한 문화재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여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금호리조트가 시행하고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아시아나골프장은 북내면 중암리 산110 일원 102만여㎡ 부지에 18홀 규모의 회원제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여주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2007년 지표조사를 시작해 지난 3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공사현장 내 보존해야 할 표본조사 대상지 석축 1·2 부근에 펜스를 설치해 훼손했고, 인접한 유물 산포지(중암리 106의 1 일원) 1만1천517㎡ 중 5천888㎡에는 나무 1천여 그루를 임시로 심었다. 해당 유물 산포지도 표본조사를 진행할 곳이다.  

현행법 상 문화재 표본조사를 하기 전에는 그 대상 지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금호리조트와 금호건설 측은 이 같은 문화재청의 협의 조건을 무시한 채 석축과 유물 산포지를 무단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금호건설 측은 "시행사 지시에 따라 공사했다"고 했고, 또 금호리조트는 "공사 중 세세한 부분까지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매장문화재 조사단은 지난 26일 표본조사 대상지를 조사하고 진행 상황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조사단 관계자는 "다행히 훼손된 석축 부근은 과거 석축방식이 아닌 1970년대 이후 하천 사방공사의 흔적으로 문화재로서 가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 보존할 유물 산포지에 나무를 심는 행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엄정한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여주시는 문화재청의 보존조치사항을 이행토록 사업자 측에 전달했으며,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토목공사 중인 골프장 부지 내에서 '고묘군'과 '가마 폐기장(청자편)', '자기편', '수혈' 등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골프장과 직선거리로 800여m 떨어진 곳에는 경기도 문화유적인 '여주 중암리 고려백자 가마터'가 자리해 있다. 출처: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