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거듭나야 한다...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특별기고]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거듭나야 한다...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19.08.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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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프산업이 중흥하기위헤서는 골프장이 제대로 돌아가 수익을 내고 발전해야 한다.
국내 발프산업이 중흥하기위헤서는 골프장이 제대로 돌아가 수익을 내고 발전해야 한다.

올해 한국골프장경영협회와 한국대중골프장협회, 두 곳의 수장이 바뀌었다. 이에 즈음하여 골프계와 36년째 함께 하고 있으면서 골프 산업 전 부문의 전문 인재들의 집단인 대한골프전문인협회에 관여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우리의 골프 산업을 거시적으로 논해보면서 그 중심에 서 있는 골프장의 양대 협회에 대하여 재탄생을 바라는 견해를 다음의 몇 가지로 밝혀보고자 한다. 이 글은 지금까지 쌓은 협회의 성장역사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고, 전체 골프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간절한 백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 우리나라 골프 산업은 누가 이끌고 있는가?

“우리나라 골프 산업의 견인은 우리가 책임지고 있다”라고 당당히 나서는 단체가 과연 있을까? 전혀 없다고도 말할 수가 있다. 그렇게 판단하는 기준은 골프 산업 관련 단체가 주도한 기부 실적을 보면 ‘전혀 없다.’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나무를 위한 대구컨트리와 유성컨트리가 있고,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나인브릿지가 있고, 그린콘서트를 개최하는 서원밸리가 있고, 한일프로대항전을 개최했던 핀크스가 있으며, 각각 누적금액 100~200억 원 내외의 기부금을 내고 있는 스카이72와 골프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10억 원 내외의 개인 사재를 협회에 기부한 박현규 군산컨트리클럽 회장 등이 오히려 우리 골프계를 이끌고 있다고 한다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면에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나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는 그런 실적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자기 단체들만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평가를 한다면 과언일까? 각 협회는 골프 산업에 대한 큰 그림이 안 보이기 때문에 골프 부문의 국제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어느 단체부터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가?

한국 골프가 세계적인 위상을 얻고 관광 대국의 통로기능을 하려면 체계적인 메커니즘이 가동이 되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골프장이 압도적인 1위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 산업의 시장규모가 과거 약 32조 정도였다가 회원권 시장이 극감하여 22조 원 정도로 추산이 되고, 그 중 골프의 본산인 플레이 부문에서는 약 7~80%의 비중이 골프장이기 때문에 양대 골프장 협회의 수장이 골프 산업이라는 명제에 대하여 앞장서서 제일 큰 책임을 다하고 주도를 할 때 비로소 한국골프 산업 전체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두 번째의 책임을 져야 할 단체는 이익을 내고 있는 KPGA와 KLPGA 등이다.
일정 이익 규모가 확보되고 있는 그들 단체장들의 폭넓은 철학이 골프 산업 진흥이라는 명제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셋째는 이익이 나는 개인 기업의 역할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기업 산하의 골프장의 의무도 크다고 본다. 이익을 내는 골프존은 그 책임을 나름대로 하고 있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양대 협회의 개별 회원사인 나인브릿지, 핀크스, 서원밸리, 스카이72골프장 등 앞에서 열거한 실적엔 한없는 존경을 표하고 싶다.

■ 골프장의 양대 협회는 어떻게 재탄생되어야 하는가?

골프 산업을 야구에 비유하면 투수에 해당할 정도의 막중한 위치는 골프장의 양대 협회이므로 그 책무가 매우 크다고 본다. 그러므로 미국처럼 골프 산업에 대한 10년 주기의 마스터플랜 등을 가동시키면서 운영을 한다면 대한민국 골프 산업의 흥망성쇠를 쥐고 있다고도 할 것이므로 새로운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일대 혁신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협회가 양분되어 있는 것에 대한 대승적이고도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결론은 기왕에 양분되어 있는 양 협회가 상호 경쟁구도이어야 오히려 골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아니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터. 
긴장의 다른 예를 하나 들면 전자 업계에서도 삼성과 LG처럼 누가 메기역할을 하든 항상 긴장상태의 경쟁구도가 되게 하여 국내의 목적을 떠나 국제 경쟁력의 동력으로까지 작동되었으면 한다. 
더군다나 이 나라의 모든 협회라는 조직은 태생적으로 주인이 없어 반 공기업화 되면서 협회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반 공무원화가 되기 쉬운 생리가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두 단체의 경쟁은 어쩌면 꼭 필요한 구도로서의 목적도 있다고 본다. 이 경쟁구도의 가치는 협회 안에서는 잘 안보일지 몰라도 밖에서 보면 뚜렷이 잘 보이는 개념인 것이다.
두 번째, 협회 내에는 오너회와 경영인회로 분리 운영하여 형식보다 시스템화에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의 형태는 마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모임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이 모임은 백년이 가도 효과가 없는 형식적인 눈치모임 이상, 그이하의 것도 아니다. 미국에는 아주 그 옛날부터 아예 두 개의 독립된 협회로 분리되어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협회 산하에 분리 운영만 하면 된다고 본다.
각각의 역할은 오너회는 골프 산업을 진흥시키고, 경영인회는 골프장의 경쟁력을 높여서 지속성장이 가능케 분담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경영인회가 노력하여 얻은 경쟁력은 외국인 골프 관광객의 증가와, 국내적으로는 더 저렴한 그린피로 고객만족을 증대 시키면서도 오히려 더 큰 영업이익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 경영인회가 감당할 과업인 것이다.
셋째는 몇 백 명이 함께 모이는 비생산적인 총회 방식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현재의 총회 모임은 비유가 뭐하지만, 중국인민대회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인민대회는 그나마 모두 회의만을 하지만, 골프장은 운동이 중심이고 회의는 시간에 쫓기면서 빨리 끝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대개는 형식 치레로 흐르기 쉬우므로 이제는 대의기구로 대체하되, 가능한 오너 중심으로 구성해야 상기에 적시한 생산적인 역할 분담이 명쾌해질 것이다.
넷째는 지부에게 권한과 의무를 주어야 한다. 집권과 분권을 조화롭게.
위에서 지적한 협회라는 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진단하였다면 이를 생산적으로 살리려면 그것에 걸맞은 제대로의 처방이 되는 특수 조직이 요구된다. 그것은 중앙회를 대의기구화로 개편하게 되면 분권으로 지부단위의 중심체계가 설 것이며, 이때는 지부 활동을 위한 중앙회의 교부금 제도에 의한 예산으로 지부에서는 회원 입탈퇴, 협회비 징수, 통계수집 등등의 의무를 모두 다하게 하면서, 협회의 중앙본부 업무는 상당 부분 축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무보수의 회장은 비상근이므로 어중간하게 중앙집권으로 하게 되고, 회장도 임기가 있어 자연스레 레임 덕 비슷한 구조 때문에 때로는 비난도 들을 수도 있고 회원사의 협조가 부실할 땐 책임감마저도 소리 없이 약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지부 행사 참가가 회장 직무의 80~90%가 되니 골프산업 경쟁력은 물론 골프 산업 진흥이라는 단어는 본인 의도와는 무관하게 실종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지부 행사에는 의무적으로 참가하기보다 지부 의견을 수렴한 오너 중심의 중앙 이사회의 모임을 자주 가져야 지금보다는 훨씬 더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무보수, 비상근 회장 체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현장과 혁신에 능한 상근 부회장의 조직은 필수이나, 임기는 회장과 달리하여 지속 경영에 지장을 안 줘야한다고 본다.
다섯째는 지부나 총회 모임 시의 부부동반은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은  많다. 새롭게 총회나 지회의 회의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관행은 골프가 중심이고 회의는 부수적이 되기 마련이고, 또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모여 무슨 대화를 터놓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동반한 부인들이 회의가 끝나기를 멍하니 기다리고 있으니, 이것 또한 어중간 한 것이므로 아주 비 경영적인 시스템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만,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집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경영자들을 위하여 부인회 형태의 별도 모임을 다른 날짜에 허용하여 대우를 해주면 부인으로부터 평소에 듣는 핀잔인 3D업종의 남편에 대한 불만도 조금은 감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되면 마라톤 회의도, 경쟁력에 대한 공부도 얼마든지 가능한데 지금까지의 방식은 초 효율화시대에서 볼 땐 피해야 할 방식이라 여겨진다. (이 모두의 의견은 오너 및 깨어난 많은 경영자 당사자들 본인들로부터 실감나게 들은 이야기임)
여섯째는 기부능력은 협회비 완납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이것조차 아끼려면 아예 업을 접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동창회를 연상해보면 연회비는 안 내고 있던 동문이 어느 날 자녀 결혼이 있으면 슬쩍 동창회에 빠져 나가는 등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순 이기주의의 인물을 연상해보면 알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도 당원의 당비가 그 출발인데, 기름 한 방울 없이 협회라는 대형차가 잘 나가기를 원한다면 어찌 될까? 무임승차와 무엇이 다를까? 어쩌면 이 항목은 작지만 제일 큰 과제가 될지도 모른다. 풀뿌리 협회에서의 협회비란 결국 뿌리인 것이다. 다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인 골프장은 공식적으로 납부 유예를 하고 동 업계에서는 그 골프장이 회생을 할 수 있는 협력 등을 하는 것도 큰 그림의 하나가 될 것이다. 협회비가 제대로 모이게 되면 중앙회는 그 중에서 몇 %의 교부금을 공식적으로 지부에게 배정하여 중앙정부의 산하 지자체와 같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아무튼 협회비는 소위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항목에 해당되고, 수신제가가 제대로 안 되면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 때에 떳떳한 자격으로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한 번 쯤은 쳐다보아야 할 것이다.
일곱 번째는 잔디연구소는 독립채산제로 해야 하고, 즉시 연구소를 잔디가 있는 현장으로 이전하여야 한다.
잔디연구소는 협회 내 수익이 생기는 유일한 기구이므로 이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하여 독립채산의 책임을 소장에게 위임하여 운영해야 하고, 연구소는 반드시 잔디가 있는 현장으로 이전하여야 한다.
환자는 시골 현장에 있고, 회진하는 의사는 도시에 있는 이 현실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대중협회도 예산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사이버 연구소를 만들되, 주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재를 사이버 연구원으로 기용하게 되면 어쩌면 현재의 연구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지 모른다. 여기에도 경쟁이 성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미움 받을 용기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만인의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피력한 저의 의견은 제가 과거 30년 전 경영자협회 부설 잔디연구소를 제의하여 이를 창설하고 무보수 초대 소장을 4년 간 맡았던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관심의 표현이겠으나, 양 협회의 재탄생 대책으로는 아주 작은 의견이지만 그 중에서 10%만 반영이 되어도 영광이겠습니다.
그 당시 안양 골프장 안에 잔디연구소가 탄생이 된 것은 이건희 회장께서 쾌히 승낙을 하고, 연 3천만 원 상당의 지원을 4년 동안 했던 노력과 그곳에서 한국 최초의 장비전시회를 몇 차례 치룬 역사도 함께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오늘 저의 소견은 저의 아이디어가 전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모든 이해관계자 분들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저마다 처해진 입장이 저와는 다르므로 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제가 대신해 방울을 달아드려 골프산업이 획기적인 발전을 하여 국제적인 위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을 읽는 골프 산업의 이해관계자 분들도 대의와 큰 그림을 그리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골프 산업계의 전체 의식이 혁신적으로 개화될 때엔 전 산업 중 서비스 산업 비중이 6~70%인 우리나라에서, 골프장 업계가 서비스 산업을 주도하면서, 독일의 서비스 산업 비중 7~80%, 미국, 영국의 비중 8~90%까지도 끌어올리는 리딩그룹이 바로 골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희망해마지 않는다.
골프장 업계가 주도한다는 말의 의미는 한국 골프장이 세계적인 경쟁력의 우위확보를 할 때의 위상을 의미하므로 이 막중대사를 견인할 최선두에 양대 협회가 서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글/안용태 체육학 골프박사, GMI 회장,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전 제1대 잔디연구소장, 전 안양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