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롯데 오픈, 최혜진 2년 7개월만의 우승...통산 11승 "스폰서 대회서 우승 행복...국내서 자신감 얻고 미국 간다"
[인터뷰]롯데 오픈, 최혜진 2년 7개월만의 우승...통산 11승 "스폰서 대회서 우승 행복...국내서 자신감 얻고 미국 간다"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3.06.0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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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18번홀에서 두 손을 들어 우승 확정을 알렸다(사진=KLPGA)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6월 1일~4일(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

-인천광역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2, 6725야드)

-디펜딩 챔피언 : 성유진(2022)

-우승자 특전 : KLPGA 투어 시드권 2년(2024~2025년)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출전 선수 132명 : 성유진 이다연 이예원 홍정민 이소영 임진희 최은우 이정민 손예빈 전예성 유서연2 박결 빅보겸 최예림 김수지 정윤지 김효주 최혜진 임희정 김민별 이소미 조아연 고지우 등(시드권자 115명) 장은수 김보배2 김나영 김새로미 조은채 이혜정 김보미3 황소영 이선영2 이수미 박주은 신미진 양희주 김효문 양효진A 서교림A 오수민A(롯데 오픈 드림투어 17명)

-불참(상금 30위내) : 박지영 박현경 이주미 안선주 박민지

-역대 우승자 출전 : 장하나(2021) 김효주(2020) 이정민(2015)

-역대기록 △연속우승 : 없음 △최다승 : 없음 △타이틀방어 : 없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 3회(성유진 조정민 백규정) △연장전 : 3회 △홀인원 : 10회 △코스레코드 : 성유진-이예원 64타(2022년 롯데오픈 1R)

-2022년 결과 : 1.성유진 -15(우승), 2.김수지 -11, 3.이예원 -10, T4.고지우-지한솔 -9, T6.윤이나-한진선-이다연 -8 9.권서연 -7, T10.박혜준-정윤지-서연정 -6

-특별상 △홀인원 : 7번홀(덕시아나 고급침대 3500만원) 12번홀(CN모터스 벤테일러 하이리무진 9000만원) △코스레코드 : 300만원(63타)

-컷오프 : 2023년(이븐파 144타 74명) 2022년(1오버파 145타 61명)

-2023년 기록 △타이틀방어 : - △코스레코드 : - △홀인원 : 허다빈(1R 17번홀)

 

최혜진(사진=KLPGA)

 

●4라운드 우승 최혜진 인터뷰(최종4R합계 14언더파 274타)

1R : 3언더파 69타(버디 3개) 공동13위

2R : 6언더파 66타(버디 7개, 보기 1개), 2라운드합계 9언더파 135타 2위

3R : ​6언더파 66타(버디 6개), 3라운드합계 15언더파 201타 1위

4R : 1오버파 73타(버디 3개, 보기 4개),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4타 우승

-우승소감?

햇수로 3년 만에 우승한 것 같고,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뤄서 행복하다.

-긴 기간 우승 못했을 때 어땠나?

솔직히 찬스 왔을 때 조급한 마음도 들고, 못하고 있을 때 자신감 떨어지고,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전환점이 될 것 같나?

그렇다. 샷 감 좋아졌다 느끼고 있었는데 이렇게 목표로 했던 우승까지 했으니, 앞으로도 날 믿고 과감하게 경기하겠다.

-한국 와서 얻어가는 점?

프로턴 하고 난 뒤 정말 다양한 코스에서 경기하면서,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내 방식대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지키려고만 했다. 지난주 대회에 출전해 다른 어린 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 ‘아 나도 예전에는 저렇게 과감하고 자신있게 쳤었지’라고 회상하게 됐고, 그 생각이 들고 나서 내 스윙을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코스 안에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기 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샷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

-미국 가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돌아가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의 미스가 나와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깨달은 이 방식을 미국 가서도 잘 해보겠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마지막 홀 세컨드샷 치고 걸어오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워낙 골프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스포츠고, 또 후반에 보기 2개가 나와서 끝까지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18번 홀 세컨드 샷을 하고 나서야 우승에 대해 생각했다.

-2주 한국에 있는 동안 목표는 어떻게 세웠었는지?

한국에는 3주 전쯤 들어왔다. 한국에 안 들어온지 3-4개월 정도 됐는데, 사실 빨리 한국가서 강아지도 보고 싶고, 맛있는 것 보고 쉬고 싶단 생각이 컸다. 하지만 대회 시작하면서 감이 나쁘지 않아서, 잘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조금 더 집중하려 노력했다.

-작년 올해 달라진 것?

작년 같은 경우 루키여서 신인왕 타이틀이나 잘 해야한다는 욕심이 컸다. 올해도 물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동기부여를 조금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 자신감,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예전에 쓰던 퍼터를 다시 잡았나?

그렇다. 미국에서는 다른 퍼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 와서 예전에 쓰던 퍼터를 들고 나왔다.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미국에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한국 와서 좋은 점?

일단 대회가 끝난 뒤 차로 이동해서 집에 가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또 월요일에 쉴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한 선수들과 팬 분들 만나서 행복하고, 기분 좋고, 신났다.

-한국 대회에 또 나올 예정인가?

기회가 되면 참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물론 있지만, 올해 대회 일정이 빡빡해서 잘 모르겠다.

-이번 대회 롤렉스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시드권도 다시 확보했는데 좋은가?

당연히 좋다. 이번 우승으로 시드권이 생겨 나오고 싶을 때 출전할 수 있게 돼서 기분 좋다.

-우승 축하받을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별 감정 없었고 그냥 우승해서 기쁜 감정이었고, 물이 차갑다? 이 정도였다. 몇몇 선수들이 얼굴에다가 물을 뿌려서 좋으면서도 차갑다는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미국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인사하고 잘 지내긴 하지만, 한국 선수들처럼 말이 완벽하게 통해서 사소한 얘기까지 할 수는 없는데, 한국은 선수들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편하고 행복했다.

-우승 욕심 나는 대회가 있다면?

일단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우승해서 조금 편해졌고, 좋은 기억 있는 US여자오픈이 욕심 난다. 올해는 대회가 페블비치에서 열린다고 해서, ‘내가 언제 또 페블비치에서 경기를 해보겠냐’라고 생각하면서 코스 자체를 즐기며 경기하고 싶다.

-한국과 미국 비교한다면?

KLPGA투어에는 기량 좋고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LPGA에도 정말 많다 느꼈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굳이 비교한다면 미국이 워낙 연습 환경 같은 부분이 아무래도 더 좋다는 점? 그 정도 일 것 같다.

-오늘 이제 뭐하나?

친구랑 치킨 먹기로 약속했는데, 우승했으니 내가 사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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