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그리요, 짜릿한 역전승으로 7년7개월 만에 우승
[PGA]'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그리요, 짜릿한 역전승으로 7년7개월 만에 우승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5.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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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공동 21위
-스코티 셰플러, 홀인원 행운 해리 홀과 공동 3위
에밀리아노 그리요. 사진=PGA투어
에밀리아노 그리요. 사진=PGA투어

세계랭킹 80위 에밀리 그리요(30·아르헨티나)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7년7개월만에 우승했다.

'유리알' 그린으로 선수들을 괴롭힌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의 찰스 슈와브 우승컵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승부를 연장전에서 갈렸지만 마치 대회는 '메이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짜릿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그리요는 애덤 솅크(31·미국)과 연장 2차전 16번홀(파3·192야드)에서 승부를 끝냈다. 그리요의 볼은 우측 프린지를 맞고 핀에 붙었다. 솅크의 볼은 그린을 튀어나가며 보기였다. 솅크는 5년만에 찾아온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3일 동안 선두를 달리던 세계랭킹 197위 '루키' 해리 홀(25·잉글랜드)는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안병훈은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76회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70만 달러, 우승상금 156만60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

그리요는 2015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이후 7년7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투어 2승을 올렸다. 2011년에 프로에 데뷔한 그리요는 2015년 우승하며 2016년 PGA투어에 합류했다.

15번홀(파4·425야드)과 18번홀(파4·435야드)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해리 홀과 그리요가 8언더파. 그런데 2개홀에서 '천당과 지옥'이 오갔다. 15번홀에서 앞서 경기하던 그리요는 버디를 잡아 10언더파로 도망갔지만 홀은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차가 벌어졌다. 

속절 없이 물을 타고 흘러가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의 볼. 사진=PGA투어 TV 캡처
속절 없이 물을 타고 흘러가는 에밀리아노 그리요의 볼. 사진=PGA투어 TV 캡처

문제는 18번홀이었다. 그리요의 티샷한 볼이 우측으로 '확' 휘어지면서 갤러리 통로 옆의 수로에 빠지면서 그린과 반대방향인 티박스 방향으로 물을 타고 한 없이 러 갔다. 결국 페넬티 구역이어서 벌타를 먹고 도로에서 티샷. 결국 4온으로 2퍼트로 더블보기로 8언더파가 됐다. 

홀은 이 홀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밀려 워터해저드에 퐁당.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보기를 범해 7언더파로 연장기회도 잃었다. 홀은 공동 3위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그러는 사이 챔피언조의 솅크는 16번홀까지 3타를 잃으며 불안했으나 16번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8언더파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에밀리아노 그리요 4R
에밀리아노 그리요 4R
애덤 솅크 4R
애덤 솅크 4R
해리 홀 4R
해리 홀 4R

안병훈은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279타를 쳐 전날 공동 6위에서 공동 21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샘 번스(미국)에게 져 준우승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안아 3타를 줄이며 합계 273타로 홀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셰플러는 프로데뷔후 첫 홀인원 기록이다.

번스는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리키 파울러(미국), 마이클 김(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는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김시우는 이븐파 280타로 공동 29위, 이경훈은 5오버파 285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1946년 창설된 이 대회는 창설이후 이 코스에서만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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