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한 것이 우승요인"...LPGA투어 스코티시 우승자 허미정
"최대한 즐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한 것이 우승요인"...LPGA투어 스코티시 우승자 허미정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8.1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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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사진=LET(게티이미지)
허미정. 사진=LET(게티이미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번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9~12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

▲다음은 5년만에 우승한 허미정(30·대방건설)의 일문일답. 

-5년만에 우승인데. 
너무 오랜만에 우승이라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우선 늦은 시간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과 우승 소식을 많이 기다리셨을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님, 구찬우 대표님을 비롯해 왁, 미즈노 등 후원사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경기 중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과 우승의 원동력은.
‘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던지 그저 내 플레이만 집중했던 부분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던 기억을 다 씻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도 얻었고 앞으로 남은 시합이 더 기대된다.

-비바람이 심한 날씨에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스코틀랜드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볼을 최대한 낮게 쳐서 바람 영향을 덜 받아야 한다. 평소 다른 대회 때보다 펀치샷 연습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초반에 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이정은6, 모리야 주타누간 선수는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나는 3번홀(파3)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뒤쳐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모든 샷마다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다 보니 9번홀에서 버디 찬스가 왔고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 버디 이후에 안정을 찾았고 다시 경기 흐름이 좋아졌던 것 같다.

-우승한다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우승하면 무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기 보다 올해 초에 시아버님께서 우승하면 집을 사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시아버님 말씀 덕분에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남편이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3개 대회동안 함께 동행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힘이 됐나.
우선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었는데, 이번엔 옆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힘이 돼주었다. 코스에서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하고, 연습할 때 스윙 체크, 퍼팅 스트로크도 봐주는 등 동행하는 대회 기간 내내 다방면으로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졌는데.
지난 시즌에는 아무래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결혼식 준비를 해놓고 전지훈련에 들어갔었는데, 흔히들 ‘한 해 농사’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전지훈련을 평소보단 조금 소홀히 했던 부분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에 반해 올 시즌엔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샷이 많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남은 시즌 목표는. 
오는 10월에 시댁인 부산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분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주 휴식 주간 계획과 이후 일정은.
빨리 달라스 집으로 돌아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가족들과 함께 이 기쁜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 후에 스윙 점검도 받으면서 연습도 많이 할 예정이고, 남은 시즌 LPGA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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