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견문록108&29]골퍼들을 신바람 나게 하는 기록들은?
[안성찬의 골프견문록108&29]골퍼들을 신바람 나게 하는 기록들은?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4.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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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존슨. 사진=PGA투어
잭 존슨. 사진=PGA투어

기록은 깨진다. 그런데 새로운 기록이 작성되면 본인의 무한기쁨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축하하기 바쁘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처음에는 핸디캡이 한자리수로 내려오는 싱글핸디캐퍼 기인 80타 이하를 치는 것이고, 이것이 달성되면 소원이 바뀐다. 바로 이븐파 72타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하는 것이다.

이와달리 프로골퍼들은 처음에는 프로대회에서 첫 우승이다. 그런 뒤 메이저 우승을 기대한다. 최종적으로는 '꿈의 타수'인 '59타'에 목숨을 건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즐거운 기록이 나왔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21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이 2000만  달러) 2라운드.

이 대회가 총상금 800만 달러였을때는 마스터스가 끝난 다음 대회여서 세계상위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급대회로 변신하면서 마스터스 우승자 존 람(스페인)을 비롯해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알만한 선수들은 모두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서 탈락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출전하지 않았다.

잭 존슨 2R
잭 존슨 2R

골프마니아들에게 흥분을 안겨준 주인공 PGA투어 통산 12승의 잭 존슨(47·미국)이다. 이틀째 경기에서 18개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1681라운드만에 작성한 재미한 기록이다. 한 라운드 기준타수가 되는 올 파(All Par)였다. 

물론 존슨은 72타 등 기준타수로 끝난 적은 많다. 그런데 올 파가 아니고 버디나 보기가 섞인 평범한 타수였다.

1976년2월 미국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에서 출생한 존슨은 드레이크 대학에서 골프를 했고, 1998년 프로에 데뷔했다. PGA투어는 2004년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까지 479개 대회에 출전해 378개에서 본선에 올랐다. 2004년 벨사우스 클래식서 첫 우승을 이뤘고, 2015년 10월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Claret Jug)를 안았다. 존슨은 우승 12회, 준우승 10회를 했다. 이렇게 19년 동안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누적 총상금은 총상금 4824만5945달러(약 630억5735만원)이다.

스코티 셰플러 59타
스코티 셰플러의 노던 트러스트 2R

스코티 셰플러도 2020년 59타를 쳤다. 8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튼 TPC 보스턴(파71ㆍ73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 2라운드에서다. 깔끔하게 버디만 13개 잡았다. 

4일간 '노보기'로 우승한 조철상. 사진=KPGA
4일간 '노보기'로 우승한 조철상(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KPGA

한국에서도 신바람 나는 기록이 있다. 

조철상이다. 1982년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원이 됐고, KPGA투어에서 7승을 올렸다. 1990년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팬텀오픈에서 4일간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보기 없이 버디 11개와 파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우승했다. 7승 중 팬텀오픈에서만 3승을 거둬 '팬텀사나이'로 불렸다.

59타의 원조는 누구일까. 알 가이버거(Al Geibergerㆍ미국)다. 1959년 프로에 데뷔한 가이버거는 PGA 챔피언십 등 프로통산 30승(PGA투어 11승, 시니어투어 10승 등)을 거뒀다. 그가 59타를 친 대회는 1977년 6월 10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대니 토머스 멤피스 클래식 2라운드. 이글 1개, 버디 11개를 기록했다. 가이버거는 자신의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번호판은 ‘MR 59’였고, 전화 끝 번호도 5959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PGA투어에서는 58타도 있다. 다만, 파70에서 기록했다. '8자 스윙'으로 잘 알려진 짐 퓨릭(미국)이 작성했다. 2016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TPC(파70)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일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0개로 12언더파 58타를 기록쳤다.

허성훈 58타. 사진=KPGA
허성훈 58타. 사진=KPGA

국내에서는 58타와 59타가 모두 나왔다. 하지만 정규투어가 아니라서 공인되지는 않았다.

허성훈(20)은 2022년 8월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파71·71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스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8타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냈다.

59타의 주인공은 허윤나(25). 허윤나는 2021년 7월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3차 드림투어 시드순위전 본선 1라운드에서 기록했다. 59타는 KLPGA 역사상 전체 투어 최초지만 정규투어가 아니라서 정식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다.

허윤나. 사진=KLPGA
허윤나.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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