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도대체 상근부회장이 뭐길래...골프장협 '난타전'
[60초 골프센스]도대체 상근부회장이 뭐길래...골프장협 '난타전'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8.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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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안 강촌CC.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없음)
엘리시안 강촌CC.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계없음)

도대체 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이 뭐길래~

"지금 협회는 상근부회장 선임 건을 두고 다시 시끄럽습니다. 최초 전임 상근 부회장 연임문제로 시작된 갈등이 일부지역에서 각가 다른 후보자를 추천하고 밀며 협회와 전체 회원사를 흔들어대고 있습니다"(충청지역 골프장 L 대표이사)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회장 박창열)가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골프장경영협회는 회원사 골프장들의 발전을 도모하고, 골프를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레저스포트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목적에 반하는 행태를 보여 장업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는 상근부회장때문이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상근부회장은 회장이 임명하고, 이사회에서 추인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18대 박창열 회장의  당연한 권리를 일부 회원사 지역협의회에서 '협회비' 납부를 무기(?)로 자신들이 추천한 상근부회장 후보자를 밀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협의회 회장은 자신들이 추전한 후보자를 상근부회장에 앉히기 위해 협의회 회장단이 공개모집한 후보자의 면접을 보고, 뽑겠다는 '후안무치(厚顔無恥)'적인 발상을 내놓았다. 한 지역협의회 회장은 능력이 검증도 안된 후보자를 아예 드러내 놓고 상근부회장에 앉히려고 회원사를 대상으로 오래전부터 로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 골프장 대표는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우리가 만장일치로 회장을 추대해 놓고 회장의 권리를 빼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과세 등 갈수록 골프장 경영 환경이 늪지대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도 아닌 친목형 부회장을 선임하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처음에는 부회장을 놓고 강원지역과 영남지역에서 협회를 이끌어 가는 회장과 부회장이 한꺼번에 교체되면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며 기존 부회장을 연임해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절충안은 3년이 아닌 1년만 연임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하지만 사의를 표한 부회장은 1년을 거부하면서 현재 퇴직처리가 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공개모집이다. 지역협의회의 제안을 박창열 회장이 받아 들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면접관이 후보자를 추천한 지역협의회 회장단이다. 결국 자기 사람을 뽑겠다는 발상이다. 마치 청치판을 보는 것 같다는 게 장업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북부지역 한 골프장 K 모 대표는 "기업에서 사장이 뽑을 비서실장을 임원들이 모여 투표로 선발하는 기이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협회장 권한으로 함께 일할 상근부회장을 선택해야 한다. 협회 정관을 보면 상근부회장은 회장이 임명하고 이사회가 추인하면 된다. 반드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공개모집과 면접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어쨌든 일정대로 한다면 7일 지역협의회 회장이 후보자 5명의 면접을 보게 된다. 협의회 회장단이 담합하면 누가 선정될는지는 불보듯 뻔하다. 그동안 로비를 한 지역협의회 회장이 추천한 후보자에게 표가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부지역 한 골프장 L 대표는 "협회는 개별소비세, 재산세, 미납회비 등으로 문제가 산재해 있는데 대정부와 대국회에 전혀 경험이 없는 친목을 위한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한다. 협회비가 남아돌아가느냐"고 반문한 뒤 "회비가 남아돌면 회원사들에게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일부 지역협의회 회장들이 주장하는 친목형 부회장선임은 정관 11조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보편적 사고와 상식에 맞는 결정을 간곡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11조(임원의 선출) 협회 상근부회장 또는 상근고문, 전무는 회장이 임명하고 차기 이사회에서 추인을 받는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