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내년부터 컷탈락 없는 대회 8개 만든다
PGA투어, 내년부터 컷탈락 없는 대회 8개 만든다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3.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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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PGA
로리 매킬로이. 사진=P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창설한 LIV 골프처럼 컷 탈락이 없는 대회를 만든다. 

PGA투어는 2일(한국시간) "내년부터 선수 70~80명이 출전해 컷 없이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를 8개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컷탈락 없는 대회는 전년도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위, 세계랭킹 상위 30위, 대회 개막 당시의 페덱스컵 랭킹 상위 10위, 투어 대회 우승자 등으로 제한한다.

이는 지난해 출범한 LIV 골프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브 골프는 48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 탈락 없이 3라운드 54홀 경기로 랭킹을 가린다. 컷탈락이 없어 꼴찌를 해도 상금을 받아갈 수 있고, 상금 규모에서 PGA투어를 앞선다. 

PGA투어는 더스틴 존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 등 일부 스타를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해 전반적인 상금 규모를 크게 늘린 데 더해 LIV 골프와 비슷한 경기 방식까지 도입하게 됐다. 특히, PGA투어는 상금 2000만 달러를 17개로 늘려 프리미엄 대회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PGA투어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LIV 골프로 옮길 동기부여가 더욱 낮아지게 됐다.

다만, 3일간 경기를 치르는 LIV 골프와 달리 PGA투어는 4라운드 72홀 경기 그대로 유지한다. 54홀 경기는 LIV 골프가 현재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선수들은 환영 의사를 표했다. PGA투어 정책위원회 위원인 로리 매킬로이는 "컷 없는 대회는 자격을 갖추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어 공정하다"면서 "부진하던 선수도 몇 개 대회에서 잘 치면 출전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