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설계가 '하종두+유재민'의 환상궁합이 만들어내는 JDGA의 코스 리노베이션
[골프포커스]설계가 '하종두+유재민'의 환상궁합이 만들어내는 JDGA의 코스 리노베이션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2.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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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 출신이 꿈꾸는 거창한 설계가의 꿈
- 동향(경남 거창) 친구에서 설계 파트너로!
- 눈만 봐도 서로를 이해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리노베이션 설계에 기여
 제이디지에이 골프코스설계가 하종두 대표와 유재민 전무(왼측). 사진=맑음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집이나 건물이 낡고 오래되면 재건축을 한다. 리모델링(remodeling)이다. 리모델링은 기존의 낡고 불편한 건축물을 증축하거나 개축, 또는 대수선 등을 통해 건축물의 기능향상 및 수명연장으로 부동산의 경제효과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나 코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용어상 차이만 있을 뿐. 코스를 고치는 것은 리노베이션(renovation)이라고 한다. 이는 낡거나 헌 물건 따위의 일부분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리뉴얼(renewal)이라는 용어를 쓰시도 하는데, 이는 기존 시스템(레거시)을 운영 유지보수로 개선하는데 프로세스나 구조 변경 등에서 한계에 달했을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을 말한다. 다소 차이는 있다. 하지만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사용자들이 좀 더 편안하고, 맛과 멋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사실 골프장도 20년 주기로 새롭게 꾸며야 한다는 것이 골프장업계의 정설이다. 코스가 노후되고, 시대에 맞춰 편리함을 가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 내셔널 골프클럽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은 대회를 앞두고 수시로 리노베이션을 하기도 한다.

국내 골프장업계는 어떨까. 최근 골프코스를 리노베이션하려는 골프장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장이 이미 노후가 돼 회원들이나 골퍼들이 늘 같은 코스여서 식상하거나 지루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것은 추구하는 골퍼들의 입맛에 맞추기위해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골프코스 리노베이션의 강소기업(強小企業)이 있다. 눈길을 끄는 기업은 '경남 거창(居昌) 출신이 만나 거창(巨創)한 꿈을 펼치고 있는' 골프코스 설계가 하종두 대표와 설계가 유재민 전무의 작업공간인 ㈜제이디지에이(JDGA)다.

JDGA는 최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의 리노베이션 공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JDGA는 지난해 6월 드비치 골프클럽 1, 3, 7, 15번 리노베이션 설계를 수주했다. 골프장 업계에서는 깜짝 놀란 일이었다. 신생 업체에서 4개홀 설계와 공사 수주를 따낸 때문이다.

뭔가 비법이 있을 듯하다.  

JDGA는 설계설계의 철학이 독특하다. 기본 모토는 'We Build Your Dream!(우리는 당신의 꿈을 만듭니다)'이다. 이는 '설계가의 진심을 담아 지형을 읽고 분석해 자연과 어우러지고, 역사가 되는 골프코스를 디자인 한다'는 코스철학의 진심을 담고 있다. 

골프코스 설계가 하종두 대표는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성이 높은,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된 코스 설계를 추구하고 있다. 마스터 플랜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설계 파트너인 유재민 전무는 디자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이 가능하도록 꼼꼼히 세부적인 부분을 챙기고 있다. 빼대와 살을 각각 자신들의 강점으로 분업화해서 성공시키는 것이다. 골프코스설계가 하종두 대표가 스케치로 코스를 표현한다면, 유재민 전무는 인허가와 시공이 가능케 하는 설계를 담당한다. 이것은 JDGA만이 가진 독특한 경쟁력이다. 

국내 골프코스 설계 전문 회사에서는 대부분 설계가의 역할이 마스터플랜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JDGA는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뜬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유재민 전무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을 연결한 메신저는 하종두 대표의 초등학교 동창인 오랜 친구 최영배(현대엔지니어링 근무) 씨로부터 시작됐다. 경남 거창 웅양면과 위천면에서 자란 이들은 막상 어린 시절에는 연결점이 없었다.

하지만, 고향 친구인 최영배 씨를 통해 지난 2020년 눈이 내리던 1월 어느날 JDGA 사무실 근처 순대국 집에서 첫 대면이 이뤄졌다. 경남 거창이라는 ‘동향’과 고향 친구의 강력한 보증(?)을 통해 이들은 극적으로 서로 의기 투합하게 된다. 이는 배신을 당하면 당했지 배신을 하지는 않는다는 유재민 전무의 인생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1999년 서원밸리 대중골프장 9홀 증설로 골프장 업계에 뛰어든 유재민 전무는 천안상록, 아네스빌, 오션뷰, 센테리움, 롯데스카이힐 부여CC등  국내 굴지의 골프장 설계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스키장, 2016년부터는 계룡건설과 리엔리 컨트리클럽 공사팀장을 맡으며, 설계뿐 아니라 공사 분야로 업무를 확장했다. 이러한 파트너의 경험은 하종두 대표의 코스 설계에다가 시공까지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종두 대표는 호주 그린힐 골프클럽 총지배인 출신이다. 국내는 2007년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 18홀 리노베이션 설계(설계가 로빈넬슨) 코디네이팅으로 입문했다. 이후, R&H를 거쳐 지난 2019년 1월 4일 JDGA를 설립했다. 주요 실적으로는 2021년 델피노 컨트리클럽 오션코스 1, 9번홀 리노베이션 설계와 2021년 대전 사이언스 컨트리클럽 5, 7번 리노베이션 설계, 2022년 거제 드비치 1, 3, 5, 7, 15번 리노베이션 설계, 2022년 대전 사이언스 3, 4, 8, 9번홀 리노베이션 설계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에는 코스 리노베이션에 관련된 토털 단행본인 <Golf+Color>를 출간했다. 리노베이션 골프코스 설계의 무한대 꿈을 펼치고 있는 '하종두+유재민' 설계가가 이끌어갈 한국 골프코스가 어떻게 변할는지 궁금하다. [거창(경남)=안성찬 골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