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바디스윙 is 골프스윙]3.그립, 오른손으로 통제하라
[장일환의 바디스윙 is 골프스윙]3.그립, 오른손으로 통제하라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2.11.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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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든그립을 하는 스코티 셰플러.
바든그립을 하는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많은 골퍼가 클럽의 헤드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 야구 배트를 스윙하듯 손이나 팔로 힘껏 클럽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렇게 힘을 쓰면 오히려 그립이 강해진다. 이는 손으로 헤드 스피드를 오히려 낮추는 꼴이 된다. 특히, 오른손과 오른팔에 강한 힘으로 클럽을 휘두르면 '오버 더 톱(Over the Top)'이 되면서 볼이 슬라이스가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오버 더 톱은 엎어치기나 덮어치기, 혹은 깎아치기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오른손 잡이 그립은 오른손이나 팔이 힘을 적게 쓰도록 야구 그립에서 오버 랩, 인터로크 그립으로 변형되거나 발전되 온 것이다.

골프에서 오른손은 힘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생성된 파워를 클럽에 잘 전달하거나 스윙 스피드를 가속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 

오버 랩 그립. 사진=맑음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오버 랩 그립. 사진=맑음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이 그립은 '골프의 전설' 해리 바든(Harry Vardon, 1870~1937)이 이 그립을 사용했다. 그의 이름을 따 바든 그립으로도 불린다. 20세기 초에 대중화되어 전 세계 남자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립 중의 하나이다.

이 그립은 손이 크고 강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 골퍼들 사이에 오른손에 힘이 적게 들어가 몸통스윙 하기 쉬운 그립이란 이유로 선호하고 있다.

이 그립은 왼손으로 클럽을 잡은 후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가져와서 리드하는 손의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올려놓으면 된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리드하는 손은 왼손이다. 

위 가운데 사진 인터로크 그립은 왼쪽 집게손가락이 오른쪽 작은 새끼손가락에 걸려서 양손이 클럽의 그립에 효과적으로 서로 맞물리게 하는 그립의 형태로 양손의 일체감이 좋아 손목 컨트롤이 보다 쉬워진다.

골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립은 아니지만,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유명 골퍼들도 사용하는 그립의 한 종류이다.           

클럽을 잡을 때 손에 많은 압력을 가할 필요가 없으므로 초보자, 힘이 약한 여자 선수나 손이 작은 사람들에게 좋다.                                                                
그립의 변화는 오른손잡이 골퍼가 그립을 잡을 때 오른손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게 되면서 백스윙과 클럽 컨트롤, 양손의 일체감, 코킹 및 오른팔을 이용한 다운스윙 주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오른손과 왼손으로 각각 배트를 잡는 야구그립에서 오른손 힘을 약하게 하는 오버랩이나 인터로크 그립으로  발전된 것이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미국PGCC졸업,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프로, 경제신문 글로벌이코노믹 '베이직 골프레슨' 연재중,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 이메일caa009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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