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타수를 '확' 낮춰드립니다"...투어프로 류형환, 오크밸리 골프아카데미 오픈
[안성찬의 골프이야기]"타수를 '확' 낮춰드립니다"...투어프로 류형환, 오크밸리 골프아카데미 오픈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11.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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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학사프로골퍼 1호
오크밸리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류형환 원장이 레슨을 하고 있다.
오크밸리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류형환 원장이 레슨을 하고 있다.

●골프는 시간과 돈의 전쟁

●원하는 골프를 하려면 전훈도 고려

●자신만의 특기를 살리는 샷 살려야

골퍼들은 가끔 한순간에 이루지 못할 꿈을 꾸곤한다. 어느 날 기량이 '확' 늘어 친구들을 놀래키고 싶은 것이다. 특히, 코스에 나가면 호주머니가 가벼워져 골퍼들의 소원은 한번쯤 비록 1000원 짜리 내기지만 두둑해져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때 머리속을 파고 드는 것은 '무슨 방법이 없을까?'이다. 있다.

그런데 골프기량은 하루나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골프는 사실 '경제와 시간'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늘릴 수 있는 것이 골프기량이고, 기술이다. 여기에 인내와 열정도 보태야 한다. 몇시간, 며칠을 하고서 프로처럼 플레이한다면 누가 골프를 하지 않겠는가. 골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손에 잡힐 듯 하면서 어느새 잘도 빠져나가는 미꾸라지가 따로 없다. 그래서 레슨도 받아보고, 틈만 나면 골프레슨을 하는 모바일 폰의 화면이 뚫어져라 유튜브를 본다. 그런데 매번 그 자리고, 그 모양이다. 

짧은 시간에 타수를 줄이거나 기술을 늘이려면 한번 정도는 '전지훈련'을 생각해 볼만하다. 오직 골프만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목표를 완성하려면 먼저 전훈에 필요한 계획(Plan)을 수립해야 한다. 골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계획이 준비되면 실천(Do)을 해야한다. '첫째도 실행, 둘째도 실행, 셋째도 실행'이다. 실천력이 '곱셈의 승수'라는 말이 있다. 실천력이 약하면 목표가 멀어진다. 실천력을 높이려면 나의 골프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실천을 한 다음에는 행동에 대한 결과를 반드시 점검(Check)해야 한다. 계획과 수행의 결과를 비교해 본다. 예상한 결과와 차이가 있다면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끝으로 행동결과에 따라 목표를 수정해가는 과정인 개선(Act)도 필요하다. 꼼꼼하게 결과를 확인한 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신의 원하는 목표를 새롭게 수정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PDCA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계획과 개선까지 무엇보다 현재상황을 더하지도, 빼지도 말고 솔직 담백한 자신의 골프상태를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를 코치로 부터 받아야 한다. 

물론 3박4일이나 5박6일에 모든 것을 완성할 수 없어도, 무엇을 하나를 이루려면 하루 10시간 이상, 1만번의 연습은 필수적이다. 어차피 골프를 시작했고, 계속할거라면 한 번쯤 도전을 해볼만 하다. 말이 난김에 '싱글 핸디캐퍼'를 위해 휴가를 내고 떠나보자. 그런데 외국에 코치를 대동하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쌀쌀한 날씨지만 전훈하기에 '딱' 들어맞는 곳이 있다. 발품을 팔면 자신에게 맞는 다른 여러 곳이 있겠지만, 현대산업개발(HDC)의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리조트이 아닌가 싶다. 메머드 드라이빙 레인지에 숙박시설과 81홀을 갖추고 있어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다.

또한, 리조트 주변에 다영한 맛집도 많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의 부친이 운영하는 고량진미 횡성한우전문점과 오늘 베이커리, 스크린골프장도 있다. 여기에 레슨을 집중적으로 맡아서 할 수 있는 코치가 있어 머무는 동안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원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한 가지 특별 제안을 하자면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캐디백속의 14개 클럽을 모두 갖고 가지 말고, 자신의 특기를 살리고 싶은 클럽만 챙긴다. 한 가지만 잘 터득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기만해도 스코어는 롤러코스터처럼 술술 내려간다. 

류형환 원장
류형환 원장

오크밸리 드라이빙 레인지 골프아카데미의 대표인 류형환 원장(63·위코멧)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호 학사프로골퍼다. 청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범한화재해상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입사했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본사에 있던 건물 지하에 골프숍이 있었다. 주인이 한원 컨트리클럽(당시 오산CC)의 헤드프로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프로골퍼에 마음이 끌렸다. 골프는 집안과 인연이 있다. 큰형이 충남 도고 컨트리클럽의 챔피언을 지냈다. 그는 프로골퍼가 되자고 결심하고 미련 없이 회사에 사표를 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등록하고, 5년간 칼(클럽)을 불철주야 갈았다. 1988년 4월4일 프로 테스트를 통과했고, 8월5일에 투어프로가 됐다. 투어프로생활에 집중했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탓에 토너먼트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류 원장은 투어 프로를 접고 아마추어 골퍼를 교습했다. 그의 강점은 이론에 강한데다 라운드를 하면서 타수를 줄이는 방법과 코스공략에 대해 탁월하게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가르친다. 그러다가 류 원장은 KPGA 홍보담당 이사 및 전무이사를 지내며 협회 업무를 봤다. 이후 전북 익산의 금강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옹포컨트리클럽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웅포CC 주인이 바뀌면서 골프장을 떠났다. 그러다가 플랫폼, ERP, 솔루션 전문기업 더존으로 스카웃 돼 8년간 근무했다. 퇴사한 뒤 후진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오크밸리리조트 드라이빙 레인지를 임대해 운영 중이다. KPGA 회원 3명과 함께.

류형환 원장은 "골프는 여행과 같습니다. 먼저 어디로 갈지를 정합니다. 그래야만 도착할 확률이 높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도면 없이 건축을 상상이나 할 수 있나요. 목적지가 확정되면 언제 떠날지, 기간을 정합니다. 준비물은 무엇이 필요하고, 교통편은 어떻게 할지, 비용은 얼마로 할지, 누구랑 동행을 할지 등도 미리 짜둬야겠죠.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무작정 떠나는 자유여행인지, 힐링여행인지를. 여행을 다녀와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결과가 맞았는지도 체크를 해봅니다. 하다못해 슈퍼마켓을 갈 때도 사야할 물품을 미리 메모를 하거나 머리속에 넣어 두지 않나요? 허투루 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죠.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우리는 골프연습장으로 여행을 떠나면서는 계획이나 목표, 목적이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땀을 뻘뻘 흘리며 마냥 드라이버만 휘두르다 집에 갑니다. 드로 볼이나 페이드 볼 등 무엇을 연습할지를 계획하지 않고 막연하게 볼을 친다는 얘기죠. 만약 레슨을 받는다면 어떤 기술을 익힐 것인가를 교습가하고 상의한 뒤 계획을 세우고, '죽기 살기로' 연습하고, 그리고 결과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소기(所期)의 성과를 거둘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조언했다.    

벤트그라스로 조성된 연습그린.
벤트그라스로 조성된 연습그린.

오크밸리 드라이빙 레인지는 천연잔디 타석 등을 포함해 모두 89타석에 거리가 300야드 규모다. 여기에 벤트그라스 천연잔디 연습그린과 벙커가 각각 4개로 구성돼 있다. 장타를 날리려는 골퍼뿐 아니라 퍼팅, 벙커샷 등 쇼트게임에 필요한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론수업을 위한 강의실도 마련돼 있다. 프로골퍼 출신의 교습진을 갖추고 골퍼들의 니즈에 맞춰 개인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정회원과 주중회원및 지역주민, 비회원의 요금이 각각 다르다. 정회원은 50%, 지역주민은 30%를 할인해 준다. 월 단위로 등록을 받지만 시간 단위와 쿠폰회원도 가능하다. 쇼트게임 패키지도 운영하며 월회원 레슨과 원포인트 레슨도 마련돼 있다. 티칭프로와 투어프로의 레슨비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오크밸리CC가 오는 12월26일 동계 휴장에 들어가므로 라운드를 겸할 골퍼들은 서둘러야 한다.      

오크밸리리조트는 골프코스뿐 아니라 올레길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것은 골프외에 힐링을 위한 '덤'이다. 코스는 모두 6개. 코스에 따라 길이는 2.7km부터 6.1km다. 상다둔 코스를 1, 2코스로 시작해 상구현봉 코스, 사잇길 코스, 다릿골 코스, 성문안 코스로 이뤄져 있다.   원주(강원)=안성찬 골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