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바디스윙 is 골프스윙]1.스윙은 그립이 좌우한다?
[장일환의 바디스윙 is 골프스윙]1.스윙은 그립이 좌우한다?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2.10.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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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파울러. 사진=더CJ컵/게티이미지
리키 파울러. 사진=더CJ컵/게티이미지

그립(grip)은 골프의 50%라고 한다. 그립만 잘 잡아도 골프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얘기다. 프로골퍼들이 클럽 없이 수시로 빈손으로 그립형태를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립은 골프클럽의 손잡이 혹은 클럽을 손으로 쥐거나 잡는 법이다.

골프 그립이 중요한 것은 클럽과 몸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점이는 것이다. 왼손은 클럽을 콘트롤하는 역할을 하고, 오른손은 몸에서 생성된 힘을 클럽에 전달한다.

골프 그립은 그립을 잡는 방법보다 잡는 강도를 나타내는 압력(pressure)이 더 중요하다.

그립을 너무 강하게 잡으면, 손목은 물론 상체 근육을 긴장시켜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손목 꺾기 동작인 스냅(snap)을 활용할 수 없어 헤드 무게를 느끼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상체 근육을 이용한 엎어치기가 되면서 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드라이버나 우드, 아이언 등으로 거리를 내기 위한 파워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비교적 원활하게 쓸 수 있게 손가락 그립으로 가볍게 잡는 것이 효과적이다.

쇼트게임인 어프로치 샷이나 퍼팅을 할 때는 정확하게 볼을 스위트 스포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스트로크 시에 왼손목이 꺾어지지 않도록 손바닥 그립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때도 그립은 가볍게 잡아야 한다. 클럽이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그립을 하라고 하지만, 깃털처럼 가볍게 잡으라는 것도 이 때문에 나온 말이다.

손가락 그립, 손가락과 손바닥 그립, 손바닥 그립(왼쪽부터). 사진=맑음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그렇다면 이상적인 그립의 압력은?

손이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할 때 그립을 하면 편안하지 않다. 마치 손과 그립사이에 무엇이 낀 듯한 늬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때 손목과 팔 등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불편하다. '그립감(感)'이 안 좋으면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면서 스윙 컨트롤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립의 압력은 1에서 10까지의 강도로 나눠보자. '악수를 한다'는 느낌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너무 강하게 잡으면 상대방이 눈살을 찌프릴 것이고,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성의가 없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3~4정도의 힘으로 형성해야 스윙을 할 때 원활하게 된다. 물론 짧은 퍼팅 시에는 그립의 강도는 2정도가 적당할 터.

그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소홀이 한다. 라운드를 나가지 않거나 연습장을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TV를 보면서 웨지를 갖고 하루에 5분만이라도 그립을 해보자.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미국PGCC졸업,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프로, 경제신문 글로벌이코노믹 '베이직 골프레슨' 연재중,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 이메일caa009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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