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국가대표 송민혁, '부상투혼'으로 3타차 우승경쟁 합류
[AAC]국가대표 송민혁, '부상투혼'으로 3타차 우승경쟁 합류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10.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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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타 스프링CC(태국)=안성찬 골프대기자]국가대표 송민혁(16·비봉고3)이 '부상투혼(負傷鬪魂)'을 발휘하며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750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에 출전 중인 송민혁은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을 갖고 있다. 이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증상으로 발가락이 휘면서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이 신발과 마찰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그럼에도 AAC에 첫 출전한 송민혁은 28일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연습을 하러간 골프연습장을 들른 것이 계기가 됐다. 

"퍼팅할 때 나는 '땡그랑'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아버지에게 골프를 하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지금이야 키 174cm에 몸무게가 67kg이 나가지만 당시에 작은 키때문인지가 비거리가 나지 않았다. 같은 또래들보다 드라이버 거리가 80야드나 차이가 났다. 아무리 휘둘러도 겨우 200야드밖에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주변에서 골프를 포기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비전이 보이지 않아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끝장을 보자'고 결심했죠."

스윙코치도 제대로 받으면서 장타내는 원리도 익히면서 죽기살기로 매달린 끝에 점점 거리가 늘어났다. 이제는 285야드까지 때린다. 중학교 3학년때 국가상비군을 달았고, 고교 1년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5월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빛고을중흥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성적이 좋다. 국제 대회에서는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처음에는 멘탈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순간 무너지면 금방 포기해버졌죠. 이제는 안 풀릴때도 그냥 웃으면서 해결합니다. 그만큼 멘탈이 강해진 것이죠. 그러니까 크게 망가지는 일이 없고, 게임이 더 잘 풀립니다."

3, 4라운드가 남은 상황. 송민혁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나선 진보(중국)와 3타차다.

"내일은 '무빙데이'니까 조금 공격적으로 치려고 합니다. 우승이 목표니까 대회가 끝날 때까지 발 통증을 잘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야죠."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롱아이언을 잘 쳐야 유리한 골프코스인 아마타 스프링CC. 송민혁이 마지막에 웃을런지 이틀간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