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2연패한 로리 매킬로이..."내년 한국에서 열리면 꼭 3연패하러 가야죠"
[더CJ컵]2연패한 로리 매킬로이..."내년 한국에서 열리면 꼭 3연패하러 가야죠"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10.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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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in 사우스 캐롤라이나(총상금 1050만 달러, 우승상금 189만 달러)
-21~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 7655야드)
-출전선수: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김성현, 박상현, 신상훈, 김영수, 서요섭, 배용준, 김성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존 람(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맥스 호마(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제이든 데이(호주) 등 78명 출전 
-컷 탈락 없이 진행
-2017년 CJ그룹이 창설해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유일한 PGA투어
-제주 나인브릿지클럽에서 개최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미국에서 개최
-한국의 문화와 '비비고' 통해 한식을 알리는데 큰 역할
-한글 담은 트로피...우승자 나오면 우승패에 바로 이름 각인
-로리 매킬로이, 2연패 달성, 올해 3승, 통산 23승...세계랭킹 1위 복귀

CJ컵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 사진=더CJ컵/게티이미지

▲다음은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의 일문일답.
Q: 더 CJ 컵에서 우승 타이틀 성공적으로 지키고 세계랭킹 1위 통산 23승을 달성했다. 
로리 매킬로이: 내가 컷 통과에 실패했던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금요일 저녁 누군가가 나에게 10월에 다시 세계 랭킹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정신이 없었다. 내 게임에 대해서 몇 가지 파악했고 계속해서 그냥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것들의 합이 잘 맞는 느낌이다. 오늘도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보여준 게임의 연속 같이 느껴 졌다.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이것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일들이 있어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이번 대회가 중요한 대회인대 이번 대회에서 경기 운영을 잘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난 몇 개월 간의 플레이에 대해서 자랑스럽다.

Q: 오늘 우승 여러 의미에서 중요했다. 오늘 코스를 장악하고 힘든 코스임도 불구하고 7개의 버디를 낚았다. 이런 방식으로 우승하니까 기분이 어떤가.
로리: 17, 18번홀에서 보기 아니라 파로 경기를 마감했다면 기분이 더욱 좋을 것이다. 마지막 홀이 정말로 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정말 놀라웠다. 8번홀에서 3피트 퍼트를 했고, 10번 홀에서도 2피트 퍼트를 성공시키고 11번홀에서 티샷도 운이 잘 따랐다. 이븐파를 했다. 12번 홀에서는 아주 멋진 리커버리(recovery) 샷을 했다. 오늘 우승 후보가 4명이였다고 생각한다. 14번 홀 버디가 나에게는 전환점이었다. 14번 홀에서의 버디가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15번 홀 벙커에서 업앤다운하면서 14번홀과 15번홀이 주요했다. 오늘 좋은 스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븐파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파 5홀 3개 그리고 드라이브 샷으로 공략할 수 있는 파 4홀들이 있다. 그런 기회들을 잘 살리고 남은 홀들을 잘 관리하고 충분히 탄탄한 플레이를 한다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다. 

Q: 14번 홀에서 무슨 클럽을 사용했나.
로리: 핀과 227야드 남았는데, 5번 아이언 샷이 주효했다. 

Q: 18번홀에서 퍼팅한 것이 8피트 정도 굴러갔을 때 식은 땀을 흘렸나. 
로리:  17번 홀 3타차 앞서 있었고, 10-12피트 퍼트로 이븐파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보기하고 커트가 버디를 하게 되면 바라지 않는 연장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했다. 퍼팅은 좋았지만 불행히도 홀을 놓쳤다. 18번홀에서 8피트 정도 굴러갔는데 커트도 버디 기회가 있었다. 다행히 왼쪽으로 굴러가서 조금 덜 힘들었다. 동시에 내 안의 경쟁자는 제대로 대회를 끝내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스스로에게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 것은 좋았다. 

Q: 일주일 내내 질문을 했는데, 세계 랭킹1위과 자긍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세계 랭킹 1위도 여러번 했었다.  코스에서 토드(Tod) 와 이야기 할 때도 감정적으로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가.
로리:  그렇다

Q: 이런 감정들이 예상 했던 것들인가.
로리: 작년 더CJ 컵 대회가 다시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서 내 자신을 만들기 시작한 시발점이었다. 라이더 컵에서 정말 고생했다. 이미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세계 랭킹도 10위권 밖이었고 난 10위 권 밖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 차근차근 다시 골프의 정상 자리로 올라왔다. 나만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 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같이 노력했다.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년 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서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공로도 인정해줘야 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혼자 갈채와 박수를 받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일들은 내가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들이다. 팀 전체의 노력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조금 감정이 북받치고 감정적으로 변한다.  내가 함께 이 여정을 걷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이 여정을 걸어 나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Q: 예를 들어 누가 있는가.
로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다. 아내, 딸, 부모님과 해리, 션, 마이클, 로, 팍스, 도널 등 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서 애 써주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들의 지원이 모여서 내가 나가서 경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성취 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세계 랭킹 1위였을 때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이후에도 많은 시간이 지났다. 지난 9월이 포피의 생일이었고, 또 코로나도 있었다. 또 어떤 일들이 있었나. 
로리: 그런 인생의 변화들은 사람도 변하게 한다. 나는 Poppy 가 태어나고 변했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은 사람을 변화 시키고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 시켜 줬기를 바란다.  지난 2년 동안 내 인생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좋은 변화들이었다. 물론 가끔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나의 골프지만 그런 힘든 순간들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있게 되어서 기쁘다.

Q: 1년 전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앞으로는 주체적으로 가겠다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하는 길이 멀게 느껴졌는가, 아니면 조만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로리: 아주 멀게 느껴졌다. 지난 번, 그러니까 조던 스피스가 2015년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세계 랭킹 1위를 하고, 경기는 제이슨 데이가 우승했을 때 나는 2020년까지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지 못했다. 5년 가까이 걸린 것이다. 5년 동안 톱 5나 톱10에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1위는 의미가 있지 않은가. 나는 2020년에서야 1위를 탈환했다. 그리고는 바로 코로나가 시작됐다. 코로나 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가 끝나갈 때에도 살짝 고전하기는 했으니 1위에서 밀려나고 2년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에는 멀게 느껴졌다. 그런데 지난 6개월간 나도 놀랄 정도로 내가 경기를 잘 풀어갔고 덕분에 다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Q: 이번 주 퍼팅을 할 때 아주 편안해 보였다. 긴 퍼팅도 여러 번 성공을 했다. 그래서 경기 전반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나.
로리: 그렇다. 큰 도움이 됐다. 다시 퍼팅에 의지할 수 있게 되니까 아이언을 쓸 때와 숏 게임을 할 때, 드라이버샷을 날릴 때 부담이 줄었다. 10피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버디나 파를 잡을 수 있으면 퍼팅채를 잡을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덕분에 경기 다른 부분도 조금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지난 해 나로서는 처음으로 퍼팅 이득타수에서 상위 20위로 투어를 끝냈는데, 큰 도움이 됐다. 팍스(Fax), 로텔라(Rotella)가 준 도움도 있었다. 그들이 내 퍼팅을 만들어 줬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연습을 해서 만들어간 거다. 그래도 그들의 조언은 분명 도움이 됐다.  

Q: 세계 1위가 되는 일은 어렵고 그 자리를 지키는 건 더 어렵다고 말했는데, 1위였다가 10위권에서도 떨어지고 다시 1위로 올라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본인의 경험을 묻고 싶다. 10위권 밖으로 나가고 나면 다시 1위로 돌아오는 길이 실제보다 훨씬 멀게 느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이 어느 정도였나.

로리:  맞는 말이다. 세계 15위나 8위나 실제로는 아주 작은 차이다. 소수점 차이일 때도 있다. 그런데도 실제보다 훨씬 멀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바로 골프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2주만에 이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경기를 좋게 끝내고 추진력을 얻게 됐으니 말이다. 지난 해 2주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골프 세계에서 내가 있던 곳에 있다 보면 실제보다 훨씬 많이 밀려난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Q. 내년 CJ컵이 한국과 미국 중 어디에서 개최될 지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3년 연속 우승을 위해 내년에도 출전할 예정인가.
로리:  그렇다. 내년에 3년 연속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국제 대회가 2개 있다. 일단 캐나다로 가서 3회 우승을 시도해보고, 그 다음에 CJ컵에 출전하려 한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다시 개최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은 2013년에 가보고 이후 가지 못했다. 2013년에는 한국오픈에 출전해 경기를 했다. 그러니까 내년에 방문하면 10년 만의 방한인 셈이다. 한국에서 우승 타이틀을 지킬 수 있게 되면 좋겠다. 

Q: 키타야마 선수가 끝까지 버텼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간발의 차이였는데.
로리: 정말 그랬다. 훌륭한 선수다. 그와 함께 경기한 적이 조금 있고, 유럽에서도 경기하는 걸 많이 봤다. 그는 투어를 하면서 여러 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마야코바에서도 봤는데 수 주 뒤 두바이에서도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유럽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며 많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다. 이번 주에는 그도 아주 훌륭한 성적을 냈다. 말한 것처럼 하루 종일 간발의 차로 함께 했다.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퍼팅 두 개가 살짝 미끄러진 것이 결과를 갈랐다. 탄탄한 기량을 가진 선수이고, 그걸 잘 보여줬다.  

Q: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언급했는데, 거기에서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그게 터닝 포인트를 만든 계기가 됐는지 궁금하다. 
로리: 기억한다. 금요일 밤에 텍사스에서 나오지 못해서 토요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플로리다로 돌아왔다. 샌 안토니오에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이 엄청나게 크다. 금요일 밤이라고 파티가 열렸는데 나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호텔방으로 돌아가서 룸서비스를 시켰더니 2시간 반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탈락한 밤에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이 들어야 했다. 그 때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자고 결심했다. 왜 그 때 기억이 그렇게 나는 지 모르겠는데 그 주에 두어 개 일이 더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 주부터 골프 공을 바꿨다. 그 때 이후로 터닝 포인트가 마련되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오거스타에서 새로운 공으로 플레이를 했고, 그게 그 해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올해 3번째 우승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이유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우승이 있는가.
로리: 우승마다 의미가 다르다. 캐나다에서 저스틴 토마스와 토니 플리트우드를 상대로 싸웠던 경기는 아주 즐거웠다. 분위기가 좋았고, 막판에 좋은 샷이 나왔다. 스코티 셰플러와 이경훈과 함께 싸웠던 경기도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3경기 모두 최선을 다해서 우승한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62타였고,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66타로 우승했다. 오늘은 리드 상태로 나가서 4언더파를 쳐서 우승했다. 그게 가장 만족스럽다. 3번 모두 자신감 있게 나가서 해야 할 일을 했고, 결국 해냈다. 각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