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이프]"경영혁신은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을 선사해야"...김원보 분당그린피아 사장
[골프&라이프]"경영혁신은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을 선사해야"...김원보 분당그린피아 사장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7.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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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홀
3번홀

“무엇보다 인프라 및 서비스의 고급화를 통한 명품 골프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품질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죠. 고객 중심의 응대 및 운영의 차별화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는 경영을 해야만 기업의 미래가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분당 도심 속에 자리 잡아 골퍼들에게 ‘힐링 골프’로 사랑을 받고 있는 분당 그린피아의 명장 김원보 사장(62)이 지난해 5월 취임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김 사장은 분당 그린피아가 오픈한 이래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채한 초대 전문경영인이다. 분당 그린피아는 골프코스 및 연습장의 제반 시설, 서비스, 손익 등 경영 인프라의 혁신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그는 삼성그룹에서 30년간 체득한 노하우를 골프&레저 전문경영인답게 분당 그린피아를 혁신적인 ‘디자인 씽킹’을 도입해 이전과 전혀 색다른 경영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만 많은 이익을 내겠다고 독선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면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고객과 지역사회, 그리고 협력업체와의 ‘윈-윈(win-win)’을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상생(相生)이 분당 그린피아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겠죠.”   

분당 그린피아는 파3 골프코스 9홀과 메머드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춘 골프클럽이다. 성남 분당구 새마을로 약 3만9000㎡(1만2000평)에 총길이 720야드의 파3, 9개 홀이 들어서 있다. 쇼트게임의 성지라고 할 정도로 파3 코스가 잘 꾸며져 있다. 최상의 잔디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일랜드 홀을 비롯해 각 홀의 서로 다른 난도로 골프의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드라이빙 레인지
드라이빙 레인지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분당 그린피아 헬스클럽
분당 그린피아 헬스클럽

“파3 골프코스와 드라이빙 레이지를 찾는 고객들은 편안한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분당 그린피아를 찾는 골퍼들이 만족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김 사장은 골프장과 드라이빙 레인지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핵심 컨텐츠 전략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균질화, 차별화, 고급화를 지향한다. 특히 골프연습장의 운영 및 수익 최적화를 위해 설비관리 및 운영효율의 극대화하고, 타석장비, 매트, 볼 등 보다 우수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은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안전관리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파3 골프코스는 골퍼들에게 최상의 그린상태를 제공하는 한편 페어웨이는 친환경 잔디관리를 하고 있다. 

분당 그린피아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기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직원들이 만족해야만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 및 교육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직원들의 친절이나 청결, 인사, 용모 등을 늘 점검한다. 특히 직원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가 최선이라는 분당 그린피아의 정신에 맞춰 교육이 이뤄진다.   

김원보 사장은 IT와 환경전문가다. 중앙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고, 세종대 대학원에서 산업환경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 정책에 따라 파괴되고, 오염된 골프 및 레시설의 환경복원에 IT를 접목해 친환경으로 복원시키는 일에도 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대학을 졸업한 뒤 삼성그룹 제일모직을 거쳐 삼성에버랜드에서 임원을 지냈다.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9홀 퍼블릭코스인 글렌로스 골프클럽의 총괄 지원 임원을 맡으면서 골프장 경영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새마을운동중앙회 계열사로 분당 그린피아를 운영하는 (주)유주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삼성출신답게 경영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삼성 제일모직에 근무하면서 경영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제일모직 시절 국내 최초로 의류 라벨을 자동화시키고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를 도입했다. 또한 세계최초로 대부분 POS 방식일 때 터치(Touch) & 듀얼(Dual) POS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처음으로 급여를 은행통장으로 자동 연계한 것도 김 사장의 아이디어다. 경영혁신 합리화의 일환이었다. 물론 함께 근무하는 샐러리맨들에게는 엄청난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용인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기 뒤에도 그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에버랜드를 세계적인 테마파크 리조트로 브랜딩화 하는데도 제대로 몫을 해냈다. 

분당 그린피아 골프클럽을 운영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골프코스 및 드라이빙 레인지의 품질과 서비스의 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했고, 이는 곧 서비스경영 실현을 위한 선순환투자가 이뤄졌다. 충성고객이 늘어나면서 재방문과 신규고객의 창출로 이어졌다. 수익증가와 함께 재투자 여력이 생기면서 골프코스와 드라이빙 레인지를 더욱 첨단 시설로 변화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

분당 그린피아 김원보 사장
분당 그린피아 김원보 사장

“개인적은 욕심은 명품 경영이죠. 이를 이루려면 직원뿐 아니라 시설 및 관리 운영도 명품이 돼야 합니다. 파3 골프코스도 프리미엄급, 드라이빙 레인지도 플래티넘급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 사장은 골프장 경영자는 먼저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력과 경영감각 능력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고객을 읽는 능력과 선택과 집중을 하는데 맞물려 있다는 얘기다. 또한 제반 경제상황 및 사회문화 환경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과 창출형으로 임직원 등 리소스를 배분하고 운용하는 조직관리 능력에 요구된다고 했다.

임원을 달면서 조금 늦게 시작한 골프지만 그는 볼을 잘 때린다. 드라이버 거리가 240야드 전후를 날리는 장타자 덕으로 베스트 스코어가 75타다. 그런데 장기는 그린주변에서 핀에 붙이는 쇼트게임이다.  

“골프는 매너와 에티켓을 중요시 하는 운동이라는 것은 골프에 입문하면 누구나 알고 있죠. 그런데 묘하게도 코스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서인지, 배운 적이 없어서인지 매너를 소홀이 하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동반자들이 모두 즐거우려면 매너와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죠. 동반자나 전후팀에 대한 배려, 벙커 및 잔디 수리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당그린피아를 명품으로 브랜딩화 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원보 사장의 소망이 언제쯤 이뤄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