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주형(20·CJ)이 고국팬들에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선물했다.
김주형은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63일만에 2승을 달성했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
김주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쳐 접전을 벌이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매슈 네스미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144만4000달러(약 20억5770만 원). 김주형은 4일간 '노 보기' 플레이를 하는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세계랭킹 21위 김주형과 세계랭킹 4위 캔틀레이의 매치 플레이를 연상케 했다.
승부는 18번홀(파4·443야드)에서 갈렸다. 먼저 친 캔틀레이의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더니 흙바닦의 나무가지에 걸렸다. 샷한 볼이 나오지 못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네번째 샷을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페어웨이 중앙을 잘 골랐다. 세컨드 샷한 볼을 그린에 올려 파로 잘 막았다.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5번홀까지 김주형이 1타를 앞섰으나 16번홀(파5)에서 캔틀레이가 버디를 하면서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캔틀레이의 '뼈아픈' 티샷 실수를 범하는 사이에 김주형은 안정적인 경기로 펼치며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한국선수들은 한국프로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PGA투어에서 6명이 본선에 오른데다 '톱10'에 4명이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루키' 김성현(24·신한동해오픈)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1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킨데 이어 버디를 2개 추가하며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들어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김성현은 13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으나 16번홀에서 2온을 시도하다가 아쉽게 그린 왼쪽 물에 빠져 보기를 범해 스코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이글 1개,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79타로 단독 7위, 김시우(27·CJ대한통운)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첫날 119위였다가 이틀째 기사회생한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7위, 안병훈(31·CJ대한통운)은 8타를 몰아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전날 공동 73위에서 공동 44위로 껑충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