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상상력을 자극하는 골프코스'...제주 롯데스카이힐CC
[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상상력을 자극하는 골프코스'...제주 롯데스카이힐CC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8.21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힐 7번홀.
힐 7번홀.

"내 고향 텍사스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은 없다"며 "레이아웃도 훌륭하고 직원들의 서비스 친절도가 매우 높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조지 부지 전 미국 대통령이 2009년에 라운드를 하고난 뒤 한 극찬을 한 골프장이다.  

어느 골프장일까. 제주도 서귀포에 자리잡은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개최됐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설한 아시안 투어(커미셔너&CEO 초 민 탄트)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가 열린(8월 18~21일)곳이기도 하다. 롯데스카이힐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느라 대회 4일전부터 입장객을 받지 않고 아시안 투어팀과 협업해 코스관리를 해왔다. 이때문에 연습라운드 중에 폭우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코스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해발 310m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은 미국 예일대에서 지질학과 인문학을 전공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2세(미국)가 설계한 명문 골프장이다. 18홀은 회원제, 18홀은 대중제로 운영한다. 대회코스는 1번홀부터 9번홀까지는 스카이,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오션코스다.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한라산이 바라다보이는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설계자가 의도한 대로 도전적이고 전략성이 돋보이는 코스로 정평이 높다.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로 다양한 클럽 선택과 코스 공략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롯데그룹 고 신격호 회장이 "아주 어려운 코스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대로 존스2세는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36홀 36색'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게 홀을 조성했다.   

존스2세는 공사 기간 동안 화강암이나 돌출된 현무암과 같은 연물들을 이곳의 코스만이 갖는 가장 미학적이고, 기능적인 특징들로 승화시켜 골프코스를 완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점에서 롯데스카이힐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도 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자연친화적 골프장으로 손꼽히게 된 것이다. 

스카이, 오션, 힐, 포레스트 총 36홀로 구성된 롯데스카이힐은 올해 초 7년 연속으로 아시아 100대 코스에 선정됨과 동시에 규수의 국내외 골프장 랭킹에 등재됨으로써 세계적인 명문 코스로서의 위상을 이어오고 있다. 

클럽하우스 앞에 자리잡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 동상. 사진=안성찬 골프대기자
클럽하우스 앞에 자리잡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 동상. 사진=안성찬 골프대기자

■ 높은 샷밸류를 담은 프로들의 토너먼트 코스(스카이, 오션)
존스 2세는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이 일대를 조망하며 의욕적인 설계를 이어갔다. 심지어 “돌 하나도 내 허락 없이 움직일 수 없다”면서 시공 감리까지 까다롭게 했다. 탄탄하고 정교한 샷밸류 안배가 이루어진 토너먼트 코스가 탄생한 것이다. 

각 홀마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제주 자연의 진귀한 비경을 품고 있는 스카이, 오션 코스는 한라산에서 제주 바다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리잡아 영험한 기운을 오롯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오션 4번홀에서는 한라산의 꼭대기가 떨어져 나간 것이라는 제주도 전설이 깃든 산방산이, 뒤로는 한라산이 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영험한 기운을 받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경 또한 압도적인 위용을 품고 있다.  

제주도 소재 기존 골프장과는 달리 가장 이상적인 컨디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고도 250~300m의 낮은 평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홀과 홀 사이의 골이 깊지 않다. 또한 주변의 나무들이 바람막이의 역할을 하기때문에 바람의 방해가 적다. 오션코스 5번홀은 2009년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당시 서희경이 티샷한 볼이 그린을 벗어나 워터해저드로 구르다 경계석을 맞고 들어와 파세이브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던 곳으로 일명 ‘서희경 홀’로도 이름이 나있다.

■이국적인 느낌의 풍경을 품에 안은 챌린지 코스(힐, 포레스트)
제주의 깊은 숲 속 자연휴양림에서 라운드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챌린지 코스(힐, 포레스트)에서는 라운드 중간중간 만나는 노루와 고라니가 이곳이 얼마나 친환경적인 골프장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골프 플레이 흐름이 정체되지 않도록 고려한 파 배열과 빠르고 정교하기로 소문난 그린은 전체적으로 공략이 어려운 반면 재미가 배가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계자가 의도한 대로 앵글 어프로치라인 등의 상관성을 파악해야만 완벽한 공략이 가능하다. 

힐 코스 7번홀은 정상에 서면 멀리 서귀포 앞바다와 웅장한 느낌을 주는 산방산, 그리고 사시사철 푸른 골프코스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마치 지상낙원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언덕이 있는 고지대 라운드에 그린 좌우가 큰 언듈레이션이 있어 다소 쉽지 않은 감이 있지만 제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이를 고스란히 상쇄시켜 준다. 

챌린지 코스의 또다른 주축을 이루는 포레스트 코스는 사방을 둘러싼 울창한 삼나무들이 마치 핀란드나 캐나다의 숲 속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 탄탄한 하드웨어에 선수 출신 총지배인의 섬세한 소프트웨어 운영 접목 
롯데스카이힐CC 제주는 지난 3년간 KLPGA 프로 출신 김현령 총지배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선수 출신 총지배인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살린 그녀의 진두지휘 하에 작년부터 어프로치 연습장, 드라이빙 레인지, 그리고 필드 레슨까지 포함된 KPGA프로와의 1대1 레슨 프로그램이 탄생되었으며, 이외에도 반려견 라운드, 갤러리 라운드, 1인 플레이 등 타 골프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색다른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최첨단 기술을 골프장에 접목시켜 작년 9월 로봇 기반 스마트 골프 플랫폼 융합 기술 전문 벤처기업 티티엔지에서 선보인 AI카트(전동식유도카트)를 제주도 내 골프장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해당 카트는 지능형 추적 기능과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서비스 로봇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라운드당 1인 4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 골프들 사이에서 인기다. 그늘집의 무인화 시대에 맞춰 고객 편의기능을 두루 갖춘 스마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도내 최초로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안성찬 골프대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