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부하이, 14년만에 메이저대회로 생애 첫 우승...전인지, 연장 4차전 석패
[LPGA]부하이, 14년만에 메이저대회로 생애 첫 우승...전인지, 연장 4차전 석패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2.08.0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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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사진=LPGA
전인지. 사진=LPGA

'8등신 미인'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5타차를 극복했지만 연장전에서 패해 아쉽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는 실패했다.

애슐리 부하이(33·남아공)는 2008년 프로데뷔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8일(한국시간) 13도의 쌀쌀한 날씨속에서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 

승부는 연장 4차전에서 갈렸다. 

18번홀(파4·426야드)에서 열린 연장 4차전. 전인지의 티샷이 우측 벙커로 들어갔고, 레이업을 한 뒤 세번 샷을 프린지에 잘 올렸다. 4온 1퍼트로 보기였다.

부하이는 페어웨이를 잘 골랐지만 세컨드 샷이 그린 우측 벙커로 낙하하면 위기를 맞았다. 우승자의 행운인가. 벙커샷은 핀에 붙었다. 파로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상금 109만5000달러(약 14억2000만원)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이날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연장 기회를 잃고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전인지 4R
전인지 4R

전인지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15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부하이를 연장전에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연장 3차까지 페어웨이를 골랐던 티샷이 연장 4차전에서 미스 샷이 나면서 패했다. 하지만 부하이는 세컨드 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벙커에 빠졌으나 신들린 듯한 벙커샷으로 핀에 붙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인지가 먼저 보기로 마친 뒤 우승 퍼트를 한 부하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그린주변에서 우승을 지켜보던 부하이의 남편은 쓰고 있던 모자를 하늘로 집어 던진 뒤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부하이를 끌어 안고 우승감격을 함께 했다.

사실 부하이는 14살에 남아공 오픈에서 우승하는 프로를 제치고 우승하는 등 최고의 기대주였다. 아마추어대회에서도 7승이나 거뒀다. 2007년 유러피언투어(LET)로 데뷔했고, 2008년 LPGA투어 루키시절을 보냈지만, 컷탈락을 밥먹듯 했고, 2015년까지 투어카드를 잃었다. 2016년부터 재기를 노린 부하이는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도 이전 대회까지 15대 대회에 출전해 7번이나 탈락했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하고 하위권에서 전전긍긍했던 부하이는 2017년 손베리 클래식과 2020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가 이번에 우승하며 승자대열에 올랐다.

부하이는 남아공 선수로는 샐리 리틀에 이어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한 44번째 선수가 됐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연장기회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이날 쿼드러플 보기 등 7타를 잃어 이븐파 284타로 전날 단독 4위에서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아타야 티티쿨(태국)과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루키' 최혜진(23·롯데)은 이날 5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8위에 그친 반면 티티쿨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2, 3라운드에서 3타씩을 줄이며 공동 9위까지 올랐던 박성현(29·솔레어)은 이날 5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8위로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은 전날 합계 5오버파 147타로 컷탈락했다.

윤경진=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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