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AIG 2R 단독선두 전인지..."보기 안 하면 캐디에게 밥사고 100달러씩 주기로~"
[LPGA]AIG 2R 단독선두 전인지..."보기 안 하면 캐디에게 밥사고 100달러씩 주기로~"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2.08.06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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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6일 오후 8시45분부터 '무빙데이' 3라운드 생중계
전인지. 사진=박준석 포토
전인지. 사진=박준석 포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4~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굴레인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
-디펜딩 챔피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출전선수: 고진영(27·솔레어), 김세영(29·메디힐), 김아림(27·SBI저축은행), 김인경(34·한화큐셀), 김효주(27·롯데), 박민지(24·NH투자증권), 박성현(29·솔레어), 박인비(34·KB금융그룹), 신지은(30·한화큐셀), 안나린(26·메디힐), 양희영(33·우리금융그룹), 유소연(32·메디힐), 이정은5(34·부민병원), 이정은6(26·대방건설), 전인지(28·KB금융그룹), 지은희(36·한화큐셀), 최운정(32·볼빅), 최혜진(23·롯데), 홍정민(22·CJ오쇼핑),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제니퍼 컵초(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아타야 티티쿨(태국), 렉시 톰슨(미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 하타오카 나사(일본), 넬리 코다(미국), 이민지(호주) 등
-대회특징: 1976년 창설. 2001년부터 LPGA투어와 LET의 메이저 대회가 됐음. 뮤어필드에서 첫 개최. 2020년 AIG가 스폰서를 맡으면서 2025년까지 후원.
-JTBC골프, 6일 오후 8시45분부터 '무빙데이' 3라운드 생중계

▲다음은 AIG 2R 단독선두 전인지의 일문일답.

Q.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는데, 어떤 점이 잘 됐나. 
-사실 대회 시작 전에 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캐디와 내가 내기를 하나 했다.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면 그날 캐디가 저녁을 사고, 또 100달러씩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 시작 전에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잡아놓고 경기를 했고, 그런 마음가짐이 도움이 많이 됐다. 지난 두 라운드에서 보기를 했으니, 남은 두 라운드는 보기없는 라운드에 도전해봐야 겠다. 그리고 오늘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에 부는 바람은 이 곳을 사랑하게 하는 큰 이유다. 왜냐면 오늘 홀 에지에 공이 걸쳐있다가 바람 덕분에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곳의 그린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Q. 13번 홀 버디 상황은. 
-13번 홀에서 티샷을 잘 쳐놔서 좋은 버디가 있었다. 퍼팅을 하기 전에 보통 선수들이 라인에 맞는 스피드를 그리게 되는데, 나는 그 홀에서 살짝 1% 정도 부족한 스피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홀 낮은 쪽에 공이 멈췄었다. 그런데 보니까 공이 약간 움직이더라. 스코틀랜드가 바람이 심하다 보니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공을 좀 불어줬으면 좋겠다', '홀로 떨어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공이 홀로 떨어지더라.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남은 이틀 동안 바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제시카 선수와 공이 홀에 떨어지는 것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본인은 이런 상황을 전에도 본 적이 있다고 하더라. 본인에게는 없었지만. 나도 다른 사람이 떨어지는 건 봤는데, 내 공이 이렇게 멈춰서 안 떨어졌다가 떨어진 건 처음이었다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Q. 바람이 오늘 어렵게 느껴졌나. 
-아무래도 바람의 도움을 받았으니, 바람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Q. 지금 기술적으로 완벽한 상황이 아니라고 들었지만 결과는 좋다.
-맞다. 이번 주 초에 감이 굉장히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골프가 샷 게임이 아니라 점수를 내는 게임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믿고 코스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오늘 퍼팅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제시카가 오늘 경기가 끝나고 퍼팅 레슨을 받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다. 그리고 라운드 중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제시카가 내가 스윙을 할 때의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가끔은 제시카의 인스타그램에서 스윙을 볼 때도 있다고 얘기해 줬다. 다른 선수가 나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굉장히 기쁘다. 제시카와 플레이하는 건 항상 즐겁고, 이번에도 좋은 시간을 가졌다.

Q. 올해 메이저에서 우승했고, 현재 선두다. 부담이 되지는 않나.
-사실 뒤돌아보면 못 쳤을 때도 그 상황에서의 다른 부담감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그걸 생각했을 때, 리더보드 안에서 받게 되는 부담감이 어차피 받아야할 것이라면, 좋은 위치에서 받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부담감으로 작용되지는 않고,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주말을 잘 준비해보고 싶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