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Hot Issue]'오구 플레이' 실토한 '장타 퀸' 윤이나...대회 잠정 중단
[White-Hot Issue]'오구 플레이' 실토한 '장타 퀸' 윤이나...대회 잠정 중단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7.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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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윤이나.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퀸'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대회 도중 규정을 위반했던 사실을 밝히고 자숙으로 대회 출전을 잠시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윤이나는 매니지먼트를 맡은 크라우닝(대표이사 김정수)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달 16일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오구(誤球) 플레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무슨 상황이었을까.

이날 윤이나는 마다솜(23·큐캐피탈파트너스), 권서연(21·우리금융그룹)와 같은 '루키'들과 플레이했다. 윤이나의 티샷한 볼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러프에 빠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이 러프에 빠진 볼을 찾았다고 말했고, 윤이나는 이 볼로 플레이 했다. 그러나 이 볼은 윤이나의 볼이 아니었다. 마다솜과 권셔연의 볼도 아니었고, 그냥 로스트볼이었던 것이다.

오구 플레이는 선수가 자신의 볼이 아닌 남의 볼로 플레이하면 실격처리된다. 3분이내에 자신의 볼을 찾지 못하면 1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기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윤이나는 로스트볼이 발견됐을 당시 자신의 볼이 아님을 확인하고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을 했어야 했다. 

사실 규칙을 위반하면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를 하면 아무런 문제 없다. 다만, 논란이 된 것은 윤이나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이를 숨긴 것은 '부정행위'애 해당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윤이나는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죄했다.

이어 그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며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당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올해 K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 윤이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 3일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

크라우닝 관계자는 "윤이나 선수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다. 이벤트나 광고 촬영, 미디어 인터뷰 등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언제 필드로 복귀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에 대해 한국여자오픈의 공식기록에서 1라운드 기록을 삭제해고, 실격처리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했다고 지난 15일 자진 신고했다"면서 "윤이나의 한국여자오픈 성적을 컷 탈락에서 실격으로 수정하고 한국여자오픈 출장 정지를 비롯한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소집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윤이나의 사과문 전문

윤이나 선수입니다.
지난 6월16일 목요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발생한 오구 플레이에 사과드립니다.
저는 15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우측으로 밀려 공을 찾던 중, 앞쪽에 있는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그것이 저의 공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곧 저의 공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처음 겪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 갔습니다.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들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의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습니다.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 보겠습니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