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9타를 줄여주는 Q&A]24.최적의 퍼터 그립 굵기는?
[장일환의 9타를 줄여주는 Q&A]24.최적의 퍼터 그립 굵기는?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2.07.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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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그립을 사용하는 2022 제네시스 스코티이 오픈 우승자 잰더 쇼플리. 사진=SNS
굵은 그립을 사용하는 2022 제네시스 스코티이 오픈 우승자 잰더 쇼플리. 사진=SNS

대부분의 골퍼들이 클럽의 그립사이즈가 그립의 악력(Grip Pressure)과 임팩트시 클럽 릴리즈(Club Realese)에 영향을 미치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그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퍼터그립은 그냥 '굵은 것(Over Size)이 좋다' 정도로 알고 있는 골퍼들이 많다.

왜 퍼터그립은 굵은 것이 좋을까?

자신의 손에 비해 그립의 사이즈가 클 때는 클럽을 잡았을 때 그립의 감은 좋아지지만 전완(아래팔) 근육이 이완돼 손목의 움직임을 억제하기 때문에 임팩트 시에 손목 동작(wrist action)을 힘들게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슬라이스 볼을 자주 생기게 하고, 파워 스윙을 어렵게 하여 파워스윙에는 좋지 않다.

반면에 그립의 사이즈가 작을 경우는, 클럽을 잡았을 때 그립의 감이 다소 떨어지고 전완 근육을 긴장시켜 팔로 하는 스윙(Arm Swing)을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손목을 많이 쓰게 되어 훅 성 구질의 볼이 많이 생기므로 좋지 않다.

그러나, 퍼팅의 경우는 위 특성에 따라 오히려 굵은 그립이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로 하고, 어깨스윙으로하는 팬듈럼(Pendulum)스트로크에 도움이 되어  임팩트를 더 정확하게 하여 퍼팅의 성공률에 효과적인 것이다.

조던 스피스. 사진=PGA
조던 스피스. 사진=PGA

PGA투어에서 '슈퍼그립'이라 불리는 굵은 그립의 퍼터가 언제부터 유명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우리나라의 최경주 선수 때문이었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최선수도 처음에는 광고를 보고 반신반의 하다가 그 굵고, 못생긴 퍼터그립으로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PGA 투어에 사용하게 되었고, 그리고 2007년 AT&T 내셔널 우승, 이듬해 소니오픈 우승, 2011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굵은 퍼터그립의 장점을 입증했다.     

그럼 파워스윙에서 적정한 사이즈(굵기)의 그립이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왼손 약지와 중지가 아래 사진에서처럼 월구의 도톰한 부위와 가볍게 닫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그립의 사이즈라 할 수 있다.

그립 사이즈는 굵은 그립과 얇은 그립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스윙이나 볼 플라이트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스윙에 맞는 최적 그립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퍼팅을 할때 손목을 많이 쓰거나, 볼을 때리는 스트로크를 하여 퍼팅이 잘 안되는 골퍼들은 굵은 사이즈의 퍼터그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프로, 골프경제신문과 블록체인매거진에 골프레슨 연재중,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 이메일caa009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