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의 9타 줄여주는 Q&A]21.그립의 악력(Grip pressure)이 왜 중요한가?  
[장일환의 9타 줄여주는 Q&A]21.그립의 악력(Grip pressure)이 왜 중요한가?  
  • 장일환 전문위원
  • 승인 2022.06.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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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홈페이지
그립이 견고한 타이거 우즈. 사진=홈페이지

늘 잡아도 어색한 것이 바로 그립이다.  

그립을 어떤 손, 어떤 손가락으로 얼마나 강하게 잡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 그립의 악력, 즉 그립 프레셔(Grip Pressure)라 한다.

샷에 있어서 그립 악력이 그립을 잡는 방법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골퍼들이 간과한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가 더 심하다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대부분 골퍼는 자신의 그립이 강하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또 강한 그립이 무엇 때문에 나쁜 것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올바른 그립. 사진=맑음 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올바른 그립. 사진=맑음 스튜디오 김충무 포토

그립 악력이 강하면,
첫 번째로 우선 손목과 팔 그리고 어깨 등 몸의 상부까지 경직되어 부드러운 스윙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다운스윙 시에 클럽을 꽉 움켜쥐게 돼 파워 스윙이 되기보다 오히려 임팩트 후에 클럽의 가속도를 떨어뜨린다.

두 번째는 손과 팔이 스윙을 주도하게 되어, 손과 팔을 휘두르는 대로 스윙 궤도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공의 방향도 일정하지 않게 된다. 

테니스 엘보. 사진=SNS
테니스 엘보. 사진=SNS

세번째로 그립이 강하면 엘보의 통증이 생기기 쉽다.
많은 골퍼가 고통받는 테니스 엘보의 통증은, 뒷땅을 치거나 강한 타격으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래 그림의 테니스 엘보의 통증은 강한 그립이나 손가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이나 손을 움직이는 근육이 팔꿈치의 한 곳에 모여있는데 이곳에 강한 그립으로 힘을 집중하게 되면 근육피로에 의한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

그래서 그립 악력을 편안하게 하려면 그립을 가볍게 잡는 것이 좋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손안에 살아 있는 새를 잡는 것처럼, 또는 치약의 튜브를 잡는 것처럼 잡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가볍게 잡는다'는 것은 양손과 그립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고, 악력이 손바닥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게(굳은살이 어느 손 한곳에 생기지 않게) 잡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리고 양손의 엄지와 인지는 다른 손가락보다도 더 가볍게 잡아야 한다. 그립 악력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립의 강도를 1∼10 (10이 가장 강함)으로 나눈다면 4∼5 정도의 힘으로 잡는 것이 적정하다.

그립은 어드레스 시의 가벼운 그립 악력으로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같은 악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드레스시에 그립을 가볍게 잡았다가 스윙 중에 그립이 강해지는 것은 팔이나 손으로 스윙을 하였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헤드 스피드도 떨어지고, 피니시를 자연스럽게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엘보 통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립 그립 악력은 골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잘못된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입문단계부터 가볍게 잡고 스윙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프로, 골프경제신문과 블록체인매거진에 골프레슨 연재중, 저서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 이메일caa00925@gmail.com.